오랜만에 반등 나선 암호화폐…테더 추락에 일부 가격 왜곡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2.7% 올라 740만원
이더리움도 23만원선 회복…리플·모네로·이오스 동반상승
테더 2% 추락에 비트코인 등에 웃돈…가격 왜곡 감안해야
피델리티, 암호화폐 수탁서비스…워즈니악도 블록체인 VC 설립
  • 등록 2018-10-16 오전 8:25:05

    수정 2018-10-16 오전 8:25:05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오랜만에 일제히 반등에 나섰다. 가격이 바닥을 찍으면서 일부 저가 매수가 유입됐고 글로벌 자산운용 공룡인 피델리티가 암호화폐 수탁서비스 사업에 뛰어 들고 스티브 워즈니악이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을 설립하는 등 투자심리를 살려줄 호재가 많았다. 다만 테더 가격 추락에 따른 일부 가격 왜곡도 나오고 있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해 보인다.

16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8% 가까이 상승하며 740만원선을 회복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5% 가까이 올라 6580달러에 성큼 다가섰다. 이더리움도 4% 이상 올라 23만원을 재돌파했고 리플과 이오스 등 대부분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 중이다.

이날 미국 달러화에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이례적으로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테더 가격은 0.92528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4월27일 이후 1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장중에는 24시간 전에 비해 2% 이상 하락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에 자금이 몰리며 비트파이넥스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은 다른 거래소에 비해 600달러 이상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코인데스크가 집계하는 비트코인 가격지수(BPI)에 따르면 글로벌 거래소 평균 시세는 장중 한때 6960달러를 찍어 5주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비트파이넥스에서 비트코인은 7788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도 글로벌 평균이 6617달러인 반면 비트파이넥스 시세는 705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00% 은행에 예치된 달러와 연계돼 발행되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를 이론적으로 이처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기 어렵다. 그렇다보니 시장에서는 테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동안 테더를 발행하는 테더 리미티드(Tether Ltd.)가 테더 발행에 따른 달러 현물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고 파트너사인 비트파이넥스를 통해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작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날테더 리미티드가 달러를 예치해 온 코스타리카 노블은행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비트파이넥스가 이틀째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등 주요 법정화폐의 입금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테더를 둘러싼 불안이 커졌다.

이 때문에 테더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대거 매물을 내놨고 이렇게 테더를 빠져나온 자금들이 비트코인이나 다른 스테이블 코인 매수로 몰리고 있고 또 테더로 비트코인을 구입해야 하는 거래소에서는 테더 값이 싸지면서 비트코인 매수여력이 커지는 등 시장에 가격 프리미엄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보니 비트코인의 향후 시세에 대해서도 신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테더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코인베이스에서는 6800달러를 넘지 못한 만큼 지난달 22일 고점인 6820달러와 3월과 7월 고점을 잇는 추세선인 7090달러가 강력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다. 일단 6850달러선 안착 여부가 관건이다.

그러나 재료는 우호적인 편이다. 이날 자산운용은 물론 투자자문 등 포괄적인 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룡업체 피델리티가 암호화폐시장에 뛰어 들었다. 직접 자금을 굴리는 대신 기관투자가들의 암호화폐 투자를 지원하는 수탁(Custody)과 투자집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72년 역사를 가진 피델리티가 별도 자회사인 피델리티 디지털에셋서비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암호화폐 수탁과 투자집행 업무를 기관투자가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애비가일 존슨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에 대해 투자자들이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더 투자하고 실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우리 고객들이 디지털 자산을 더 쉽게 접하고 활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로 설립되는 피델리티 디지털에셋서비스를 맡게 된 톰 제솝 CEO는 이같은 암호화폐 전문업체 설립 논의는 지난해 중반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한 뒤 “일단 개인투자자는 제외하고 헤지펀드나 기부금펀드, 가족회사 등을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 수탁서비스는 암호화 자산을 콜드 스토리지에 안전하게 저장, 보관해주고 기관투자가들이 자산운용 보고를 수월하게 하도록 하기 위한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그동안 헤지펀드나 벤처캐피털, 자산운용사 등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자 해도 이같은 포트폴리오 관리에 어려움을 느껴 참여를 꺼려왔다. 이같은 서비스가 본격 확산되면 기관들의 시장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스티브 잡스와 함께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업체인 애플을 설립했던 스티브 워즈니악이 블록체인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 8월초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던 워즈니악이 ‘EQUI 글로벌’이라는 벤처캐피털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공동 창업주로 참여한다.

이 회사는 초기 단계의 블록체인 기술과 블록체인 기반의 관련 서비스 업체에 집중 투자하는 벤처캐피털펀드를 운용한다. 전체 펀드 자산의 80% 가량을 블록체인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부동산과 예술분야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EQUI 글로벌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EQUI 토큰을 암호화페 거래소에서 구매함으로써 기관투자가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까지 벤처캐피털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QUI 토큰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워즈니악은 “우리의 사명은 미래의 블록체인과 기술분야 스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자금을 조달해 주는 것”이라며 회사 공식 출범 이전인데도 이미 20곳 이상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빗썸이 글로벌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해외에 탈중앙화거래소(DEX)를 오픈한다. 빗썸은 비티씨코리아닷컴의 해외 자회사인 BGEX가 지난 15일 ‘빗썸 DEX’를 공식 오픈했다고 16일 밝혔다. 빗썸 DEX 운영을 맡은 BGEX는 홍콩에 소재한 블록체인·핀테크 전문기업이다. BGEX는 빗썸 DEX 구축과 운영을 위해 싱가포르에 있는 블록체인 토털 솔루션업체 원루트네트워크(RNT)와 제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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