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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용(28)은 지난 5년 동안 깊은 부진에 빠졌다. 2013년 이후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50위 이내에 든 적이 없을 정도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08년 데뷔 때만 해도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던 그였기에 안타까움은 더 컸다.
지난 10월 28일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5년 동안 깊은 수렁에 빠져 있던 최혜용을 다시 일어서게 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공동 7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2008년 롯데마트 여자오픈 이후 10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가 7위로 미끄러져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그날의 성적 덕분에 상금랭킹을 57위로 끌어올려 내년 시드 확보 안정권에 들어섰다.
안정을 찾은 최혜용이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다시 한 번 10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9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3시30분 현재 단독 선두에 오른 채 경기를 마쳤다.
최혜용은 “몇 시즌 동안 해마다 아슬아슬한 상황을 맞았고, 그러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면서 “지난 대회에서 7위에 오른 덕분에 이번 대회에 마음 편히 출전할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선두로 나서면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된 최혜용은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 많아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지만, 오늘 같은 샷 감각을 유지하면 하늘에서 우승을 주지 않을까요”라며 “마지막가지 컨디션을 잘 유지하겠다”고 신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