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으면서도 투자자들에게 거래 기여도에 따라 거래소 토큰으로 보상해 수익을 공유해주는 채굴형(Mining) 거래소가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문을 연다.
그 주인공은 넥시빗(NexyBit)이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로, 오는 22일 오후 7시부터 매매거래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이에 앞서 넥시빗은 19일 밤 강남 일지아트홀에서 밋업 이벤트를 열고 거래소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서 박한결 넥시빗 대표는 “넥시빗은 현물과 선물, 채굴형 거래소라는 3대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 거래소 중에서도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곳은 오케이엑스(OkEx) 정도 뿐이고 그러면서도 채굴형인 거래소는 넷시빗이 유일한 만큼 차별적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최근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를 봐도 거래대금 상위 거래소 3곳중 한 곳은 채굴형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채굴형 거래소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도 눈에 띈다. 채굴형 거래소는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거래 수수료를 거래소 토큰으로 돌려주는데 그러다보니 토큰이 채굴돼 발행되는 매 시간 초반에 거래가 몰렸다가 이후 보상이 사라지면 거래가 중단되기 일쑤다. 그는 “이 때문에 3년간 매일 동일한 물량의 거래소 토큰을 분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
아울러 넥시빗은 최근 거래대금 기준으로 국내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코인제스트와 파트너십으로 맺어 두 거래소 토큰을 상대방 거래소에 교차 상장함으로써 거래소 토큰 활용도와 수요기반을 확대하도록 했다. 이런 토큰 교차 상장 덕에 넥시빗은 신생 거래소들이 어려움을 겪는 원화 입금 문제도 동시에 해소하는 부수적 효과를 얻기도 했다. 박 대표는 “코인제스트뿐만 아니라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채굴형 거래소가 있다면 제휴를 맺을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제휴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신생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보면 초기에 시스템 장애가 흔히 발생하지만 우리 시스템은 탁월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쳤고 얼마전 사전 채굴 이벤트에서도 하루 수 천억원대 매매거래를 안정적으로 체결시켰다”고 소개했다.
실제 넥시빗의 매매시스템은 250TPS(초당처리속도) 이상의 체결속도를 보이고 있고 세계 최대 거래소중 하나인 비트멕스가 가진 하루 최대 처리 가능 거래액과 동일한 10조원 이상 거래 처리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사용해 동시접속자수도 언제든지 확장 가능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넥시빗은 현물 외에 비트코인 선물을 매매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박 대표는 “세계 3대 거래소인 오케이엑스와 바이낸스, 후오비를 보면 하루 평균 현물 거래량은 1조원 안팎이지만 선물시장 최강자인 비트멕스와 오케이엑스의 선물 거래대금은 하루 3조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현물과 달리 선물을 취급하는 거래소는 순위도 수년째 바뀌지 않고 있다”며 진입장벽이 높은 선물 매매가 큰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국내 규제 문제로 인해 한국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은 거래할 수 없도록 차단돼 있고 해외 투자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