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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3분기 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6.5%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6.8%)나 2분기(6.7%)는 물론 시장 전망치(6.6%)도 밑도는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6.4%) 이후 9년 반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즉각 “3분기 성장률이 6.5%로 나타나며 올해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은 안정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국무원은 올 3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5% 내외’라 밝힌 적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목소리와 달리 글로벌 경제학자들과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성장시대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부채 축소(디레버리징)를 강조하던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까지 겹치며 중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듯 투자와 소비 등 실물 경제 지표도 점차 둔화하고 있다. 1~9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4%를 기록했는데 이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1~8월(5.3%)과 유사한 수치다. 또 중국 9월 소비증가율은 9.2%로 전달(9.0%)보단 0.2%포인트 확대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1.1%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증시는 더욱 삐걱대고 있다. 지난 19일 류허 경제부총리가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후 직접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하자,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2.58% 상승했지만 여전히 2500선에 머물고 있다. 올해 1월 최고치(3559.4)보다 28.3%나 내린 수준이다. 지난 18일(2486.42)엔 2500선마저 내주며 2014년 11월 이후 4년래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 내년 중국 경기에 대한 전망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6.2%로 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중국 대표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역시 내년 성장률을 6.3% 수준으로 잡으며 “미국의 금리 인상과 무역전쟁, 이머징시장의 위험 증가 까지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