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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항공 등 첨단기술 제조업의 창업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10년 뒤 고용 증가율이 21.7%포인트 올라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성철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과 김기호 한국은행 연구위원은 11일 BOK 경제연구를 통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에서는 제조업에서, 제조업 중에서는 고위기술 분야에서 창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창업의 10년간 장기적 고용 유발 효과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 초기(1~2년)에는 직접적인 고용 효과가 나타나지만 중기(3~6년)에는 해당 분야의 기존 업체들의 고용이 잠식되는 역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장기적(7~10년)인 시계열로 보면 지역 고용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위기술 제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항공 등이다. 중고위기술은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등이며, 중저위기술은 플라스틱, 철강, 세라믹 등이다. 저위기술은 섬유, 인쇄, 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고위기술 제조업은 자본집약적인 특성을 갖고 있어 중기에는 기존 노동집약적 업종을 대체하며 고용에 마이너스(-) 효과를 분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지역 기업 생태계의 혁신과 구조 변화를 유발하며 고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 창업 여부가 향후 고용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그러면서 “고용대책을 얘기할 때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을 주로 거론하지만, 그것은 단기적인 것”이라며 “제조업 창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