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잇츠한불…로드숍 성적표 줄줄이 '낙제점'

토니모리 영업익 전년비 160% 줄어 적자폭 확대
잇츠한불도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 하향세
"점포 효율화 등 혁신적 조치로 경쟁력 높여야"
  • 등록 2019-02-17 오후 2:24:58

    수정 2019-02-17 오후 2:24:58

서울 명동거리에 위치한 로드숍 화장품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로드숍 화장품 업계가 낙제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큰 폭의 실적 감소로 시장 자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도 더뎌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해 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적자폭이 전년대비 166%나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1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고, 78억원의 당기순손실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국내 오프라인 시장 경쟁심화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잇츠한불도 지난해 충격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4% 급감한 208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2% 줄어든 2154억원을 기록했다.

로드숍 업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점포 수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국내 로드숍 매장은 2014년 5365개에서 2016년 5643개로 증가했지만, 2017년 5515개로 감소한 뒤 2018년 5200개 수준으로 줄었다.

화장품 업계의 시장 변화도 로드숍의 위기를 부채질했다. 올리브영으로 대표되는 헬스앤뷰티(H&B) 업계가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며 로드숍의 고객을 공략했다. 소비자들이 H&B 매장에 몰리면서 미샤, 잇츠한불, 토니모리 등 대표적인 로드숍 브랜드들은 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로드숍 신화의 대표 주자였던 스킨푸드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으며 창업자인 조윤호 대표가 채권단에게 스킨푸드와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로드숍 업계는 위기 탈출을 위한 새 판 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잇츠한불은 온라인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올리브영 등 H&B 채널에 적극 진출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반면 오프라인 점포는 줄여나갈 방침이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H&B 매장 등에서 인기를 끈 ‘돼지코팩’을 생산하는 미팩토리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이어 올해도 화장품 수입·유통업체 제아H&B와 약국 화장품업체 지엠홀딩스 지분을 각각 60%씩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시장이 변하면서 로드숍의 위기가 장기화 되고 있다”며 “매장 효율화와 함께 채널 다각화 등 혁신적인 조치로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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