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오픈 뱅킹 도입을 위한 향후 과제’ 세미나 참석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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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지식재산금융 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박삼구 회장이 아시아나를 살리기 위해 평생 일군 기업을 매각하기로 결단했다”며 “그런 결단이 존중돼야 하고 그 진정성에 추호의 의문도 없다”고 말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이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다시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일축한 것. 최 위원장은 박삼구 전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꼼수 인수’ 가능성을 두고 “그런 의문을 갖는 것은 박삼구 회장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이 지분 33.47%를 보유한 1대 주주이며,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화는 지분 11.98%를 가진 2대 주주임. 박삼구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모두를 팔테니 신규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 산업은행이 이 같은 방안을 수용해 현재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은 지난 16일 아시아나항공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 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토로. 박 전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전날 채권단 대표인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겠다는 뜻을 전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도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에) 다른 의도가 전혀 없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
●이동걸 KBD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이르면 이달 말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맺고 매각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힘.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25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회사채 6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기 전까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을 예정.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후 후보자를 선별하는 기준을 두고 “가장 중요한 점은 인수 가격과 자금 지원 능력”이라며 “매각은 최소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