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그친 ‘매도’ 의견…괴리율은 외국계 격차 줄여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부터 시행한 리서치보고서 신뢰성 제고와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이후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공표된 리서치보고서는 4만4734건으로 이전 1년대비 0.5%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보고서는 3만6751건으로 0.03% 줄어든 반면 외국계 보고서는 7983건으로 2.5% 늘었다.
국내 증권사가 매도(Sell) 투자의견을 제시한 보고서는 43건으로 전체 0.12%에 그쳤다. 이전 1년(46건, 0.13%)과 비교해 오히려 줄었다. 금감원은 불합리한 리서치 관행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이해관계자 개입을 제한하며 독립성을 높이고자 했지만 아직 실효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반면 외국계의 매도 비중은 12.4% 이전 1년(11.6%)대비 상승했다.
분석대상기업 중 코스피기업 비중은 78%(코스닥 22%)로 제도 개선 이전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보고서는 코스닥기업 비중(25%)이 외국계(8%)보다 높았다.
예상기간 중 실제주가의 목표주가 달성률(평균가 기준)은 11%에서 6%로 낮아졌다. 국내 증권사의 달성률은 4%로 외국계(10%)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제도 개선 후 보고서 50개 이상을 발행한 국내 증권사 중 목표주가 괴리율(평균가 기준)이 가장 낮은 곳은 KB증권(-15.4%), 한화투자증권(003530)(-16.5%), NH투자증권(005940)(-17.0%), KTB투자증권(030210)(-17.5%), DB금융투자(016610)(-17.8%) 등 순이었다. 목표주가 달성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투자(13.0%), 한화투자증권(10.3%), DB금융투자(9.4%), KB증권(9.1%), NH투자증권(8.8%) 순이다.
제도 개선 후 괴리율 공시 대상 보고서 9488건 중 98%(9301건)는 괴리율 산정·공시 등이 적정하게 이뤄졌지만 2%인 187건은 계산 오류나 공시 누락 등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말 현재 내부검수 전담조직과 심의위원회를 설치한 증권사는 각각 26개(국내 13개, 외국계 13개), 36개(국내 22개, 외국계 14개)로 조사됐다.
외국계 증권사는 내부검수 등 조직구비와 운영기준, 보고서 작성과 검수기능 독립 등 운영의 질도 국내보다 양호했다는 평가다. 특히 내부검수조직·심의위원회를 설치한 증권사의 괴리율은 19.2%로 설치하지 않은 증권사(20.9%)보다 낮았다.
애널리스트 보수산정기준에 품질, 생산실적, 투자의견 적정성 등 평가 요소를 보수산정기준에 모두 반영한 증권사는 37개다. 평가요소의 반영 수준이 높은 증권사 괴리율이 19.4%로 반영하지 않은 곳(19.6%)보다 조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관계자는 “제도운영상 발견된 오류·이행미흡 사항을 업계에 전파하고 리서치보고서 신뢰성 제고를 위해 증권사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등 필요한 개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