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고 IT업종 부진이 이어지면서 특히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며 “투자자들이 실적 증가세가 고점을 형성했고 마진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틀 사이 S&P500 지수는 3.4%, 다우지수는 3.7% 하락을 기록했다. 경기고점 우려에 대한 여파다. 두 지수는 작년 말 대비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특히 엔비디아를 위시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커졌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신제품 주문을 추가로 줄였다는 소식에 이틀동안 8.6% 하락한 영향도 컸다.
투자심리 위축은 자산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며 “원유시장에도 확인되는 경기감속 우려는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크레딧 스프레드가 투자심리를 지탱해줬다. 그러나 최근 크레딧 시장에서 투자등급채와 하이일드채 스프레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2년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슈끄지 사건으로 사우디를 제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다음달 OPEC 회의에서 감산 가능성도 낮아져 유가가 대폭 하락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태도 변화를 위해서는 전고점 대비 15% 가량 지수가 하락해야 한다”며 “중기적으로 S&P500은 250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내년은 2420선을 저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