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기승전김정숙" 나경원에 '타짜' 공격...아베 '절친'으로 번져

  • 등록 2019-01-18 오전 9:13:01

    수정 2019-01-18 오전 9:13:0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뭐라도 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연결 지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한 말이다.

손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나 의원도 이런 무책임한 상상력을 부끄러움 없이 발설할 때는 뭐라도 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와 함께 의원직을 거시겠습니까? 또는 저와 함께 전 재산을 거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을 초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하며 “손 의원 김 여사의 숙명여고 동창으로, 당선 직후 (김 여사와) 숙명여고 동창회에 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해도 지켜야 할 예의와 선이 있다”며 “나 원내대표의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손 의원도 자신의 목포 투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데에 인생과 전재산, 의원직을 걸겠다고 말한 것을 강조하며 나 의원의 발언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손 의원은 또 이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사람은 어떤 일을 판단할 때 자기 머릿속의 틀로, 그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저 사람 머릿속에는 도대체 모든 집과 모든 사람이 하는 선의의 행동은 다 돈하고 관련되고 결과가 따르는 그런 일이라고 보이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도 나 원내대표 발언에 발끈하며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언급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해괴한 논리적 비약이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하며 “나 원내대표가 홍준표 전 대표,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걸었던 막말과 망언의 길을 뒤따르기로 작정한 것인지 연일 문제 발언을 쏟아낸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2004년 당시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현장에서 황급히 돌아간 전력이 있는데, 그럼 나 원내대표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절친이라도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어떻게든 문 대통령과 김 여사를 끌어들여 ‘기승전문재인’, ‘기승전김정숙’으로 비화시키고 정치공세만 일삼으려는 태도는 대한민국 정치발전과 민생경제 회복에 조금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성 전 고양시장은 한 누리꾼이 올린 나 원내대표와 아베 총리의 사진을 트위터로 공유하며 “너무도 다정다감한 표정이다. 지금껏 나 원내대표에게서 저렇듯 따스한 표정 본 적이 없고, 지금껏 아베에게 저렇듯 인자한 모습 본 적이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아베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 사죄·배상하고 나 원내대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특별법 제정 동참하라”고 주장했다.

사진=최성 전 고양시장 트위터
이러한 공방을 보고 있는 누리꾼은 “영화 ‘타짜’의 대사가 생각난다. 뭘 자꾸 건다고 그러나. 논리적으로 반박하면 될 것을…”, “아무리 제1야당이어도 근거 없이 대통령과 엮으려고 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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