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베꼈나' 中샤오미, 공기청정기 내자마자 짝퉁 논란

  • 등록 2014-12-11 오전 9:25:27

    수정 2014-12-11 오전 9:25:27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좁쌀)가 새로운 먹거리로 공기청정기를 발표하자마자 기존 타사 제품을 그대로 베꼈다는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11일 중국 경화시보에 따르면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은 지난 9일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공기청정기 ‘Mi 에어’를 출시했다. 지난 5일부터 샤오미는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바람이 불기를 기다린다(等風來)’는 문구와 함께 곧 신제품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제품이 나오자마자 일본 발뮤다 제품의 외관과 구조가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샤오미는 이번에 내놓은 제품이 기존 중국 공기청정기의 단점을 보완하고 원격제어 등 스마트 기능이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26cm×26cm×73.5cm 크기에 중량은 8kg으로 A4 정도의 공간만 있다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독립적인 4채널 이중 팬을 장착해 실내 공기가 원활히 순환되고 세 겹의 필터로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99.99%도 여과할 수 있다는 게 샤오미의 설명이다.

최근 중국 내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샤오미의 공기청정기 사업 진출은 사업 다각화에 있어 긍정적이지만, 기존 ‘베끼기 전략’을 또 그대로 답습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화시보는 두 제품의 외관상으로도 매우 비슷하며, 두 제품의 순환 구조도 거의 같다고 전했다. 게다가 샤오미 공기청정기 연구개발 총책임자가 발뮤다 출신이라는 점도 이런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발뮤다 중국법인은 “이번에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제품은 지난해 4월에 중국에 외관 특허 디자인을 냈으며, 국가지식재산권관리부서의 신청을 통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샤오미는 “배색과 버튼, 바람이 나오는 구멍의 형식과 배치, 센서 형식 등이 모두 다르며”면서도 “순환 구조가 비슷한 것은 두 청정기 모두 같은 개발자에 의해 설계됐기 때문이며, 이와 관련해서 발뮤다는 어떤 지적 재산권도 갖고 있지 않다”고 순환구조가 비슷한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

샤오미의 강한 반발에도 업계의 눈길은 다소 싸늘한 편이다.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생산방식에서 유통, 마케팅 방법까지 애플 경영 방식을 그대로 묘사하는 이른바 ‘카피캣(copycat·모방꾼)’으로 빠른 성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밀어내기도 했지만, 특허 분쟁 등의 역풍을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도 샤오미가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1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왕궈화(王國華) 중원법률회사 변호사는 “발뮤다가 관련 특허를 취득하지 않았다면, 샤오미가 실제로 유사한 기술을 썼다 해도 특허권 위반으로 고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 발뮤다, 오른쪽 샤오미 공기청정기 제품(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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