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회피`에 휩쓸린 암호화폐…비트코인 720만원대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가격 보합권 등락
이더리움 23만원대로…비트코인캐시·라이트코인 등 부진
`코인베이스 효과`…BAT 상장후 급락에 투자심리 악화
시장 침체에…美기업도 블록체인·암호화폐 투자열기 식어
  • 등록 2018-11-12 오전 8:31:29

    수정 2018-11-12 오전 8:31:29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다소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하락과 미국 달러화 강세가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자극하고 있는데다 코인베이스에 상장된 브라우저 스타트업인 브레이브의 베이직어텐션토큰(BAT)이 급락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키고 있다.

1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보합권에서 맴돌며 724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0.8% 하락하며 636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피보나치 61.8% 되돌림 수준인 6330달러를 밑돌 경우 6200달러까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 알트코인도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1% 이상 하락하며 23만원대로 다시 내려왔고 비트코인 캐시는 6% 이상 급락하고 잇고 이오스와 라이트코인 등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편이다.

지난주말 미국 대형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상장시킨 브라우저 스타트업인 브레이브의 BAT가 상장 직후 20% 이상 폭락하자 전체 시장 분위기가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올초까지만 해도 뜨거웠던 미국 기업들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최근 암호화폐시장 침체와 맞물려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액시오스에 따르면 포레스터 리서치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과 애널리스트 상대 프리젠테이션을 분석한 결과, 4분기 들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비트코인을 언급한 회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실제 올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60회, 173회에 이르렀던 상장사들의 블록체인 사업 관련 언급은 4분기 들어 35회로 급감했다. 또 같은 시기에 68회와 54회였던 비트코인 또는 암호화폐 언급은 4분기에 11회로 줄었다.

올초만 해도 카메라와 필름회사인 코닥과 음료회사인 롱 블록체인, 후터스 프랜차이즈사인 챈티글리어홀딩스 등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신사업을 발표한 뒤로 주가가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암호화폐시장이 부진해지자 회사나 애널리스트 모두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분야에 특화된 인력만 1500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IBM의 경우 지난해 1분기중 컨퍼런스콜과 프리젠테이션에서 무려 70차례나 블록체인을 언급했지만, 올 4분기에는 이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또 휴렛팩커드(HP)의 기업 서비스 부문으로 분사한 DXC테크놀러지도 지난 5월 컨퍼런스콜에서는 5차례나 블록체인을 입에 올렸지만 이번 실적 발표 과정에서는 블록체인 사업이나 투자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비트코인이 지급결제 용도로서는 아직까지 기대에 못미치고 있지만 가치저장 수단으로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성공적이라고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이자 블록체인 기술회사 블로크(Bloq) 운영자인 제프 가직(Jeff Garzik)이 평가했다.

가직은 이날 비트코인 백서 발간 10주년을 맞아 블룸버그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초기에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와 직접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작업했던 인물로, 이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업체인 레드햇과도 함께 일했고 지난 2014년부터 사토시와 개발자인 개빈 안드레센에 이어 비트코인 코인 기여도에서 3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재는 암호화폐 결제 대행 서비스업체 비트페이(Bitpay)를 비롯해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퓨리(Bitfury), 리눅스재단 이사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내가 당시 꿈꾸던 것에 비해서는 못미치고 있지만 비트코인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비트코인이 내가 예상했던 방식대로 성장하지 못했고 일부 잘못을 저질렀지만 아버지로서 내가 낳은 아이가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더 많은 상점들이 비트코인을 받지 않고 있다”며 “아주 초기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고용량의 지급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비트코인이 진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가치저장면에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플로리다에 살던 데이브 클레이먼이 사토시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코딩 스타일에도 맞아 떨어진다”고 추측했다. 이어 “사토시는 아주, 아주 스마트한 사람이지만 전통적으로 훈련받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숨진 클레이먼은 플로리다주 보안관실에서 컴퓨터 포렌식 전문가로 일했던 인물이다.

가직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1만5678개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해 기부했다. 현 시세로는 1억달러가 넘는 거액이다. 그는 “이렇게 기부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있으며 중요한 것은 아직도 내가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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