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 표방 '강성부 펀드' 등장에..SRI펀드 부상하나

KCGI, 한진칼 2대 주주 올라..경영권 분쟁 기대감
"행동주의펀드·스튜어드십코드 본격화..SRI펀드 부각"
  • 등록 2018-11-18 오후 3:56:30

    수정 2018-11-18 오후 3:59:45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강성부 펀드’가 한진칼을 겨낭하고 주주행동주의에 나서면서 사회책임투자펀드(SRI)펀드가 부상하고 있다. 국내 PEF가 대기업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에 나선 사례로 향후 주주행동주의의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칼(180640)은 전거래일보다 3650원(14.75%) 오른 2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47% 가량 올랐다. KCGI펀드가 한진칼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주의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15일 국내 PEF(사모펀드) 운용사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는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주식 9%(532만2666주)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단숨에 한진칼 2대주주에 오른 KCGI는 지분보유 목적에 경영 참여를 공식선언했다. KCGI는 신한금융투자, LK투자파트너스 출신인 강성부 대표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향상을 목적으로 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한진그룹이 오너리스크에 휩싸이면서 사회적인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일수 있는 최적의 투자처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진칼은 오너일가의 지분을 상대적으로 낮고 칼호텔네트워크, 자동레저, 한진관광,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등 비상장 자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강성부 펀드가 한진칼의 경영권 참여를 시도하면서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주행동주의펀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헤지펀드도 주주행동주의를 강화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추진하는 추세여서 이러한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플랫폼자산운용은 MKIF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의 운용보수가 과다하다며 운용보수를 10분의 1로 낮추고 성과보수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라임자산운용은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손잡고 ‘라임-서스틴데모크라시’ 사모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RI펀드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운용사에 가산점을 준다는 방침을 정했고 SRI펀드 등에 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SRI펀드는 25개로 운용순자산은 3548억원 규모다.

이중 운용순자산 5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자[채혼] Class A’펀드가 최근 6개월 기준 수익률이 -3.33%로 가장 성과가 높다. ‘HDC퇴직연금좋은지배구조40자[채혼]’펀드와 ‘한화ARIRANGESG우수기업상장지수(주식)’펀드도 각각 -5.35%, -11.90% 성과를 내면서 그 뒤를 이었다.

운용순자산이 각각 665억원, 663억원 규모로 가장 규모가 큰 ‘ABL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 Class A’펀드와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펀드는 각각 -18.59%, -17.03%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7.85%임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지만 아직은 성과가 부진한 편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일감몰아주기, 승계이슈 등 주주행동주의의 타겟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가 존재한다”며 “다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의미있는 투자금규모를 보유한 특성화펀드가 존재하지 않아 이에 대한 실제 전략 실행에는 한계가 존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의결권대결을 수반할 수 있는 주주행동주의는 기업의 이해관계와 배치할 수 있는 본질적 특성상 일반적인 펀드보다 적극적인 실행에 유리할 수 있는 구조”라며 “최근 증시 부진과 더불어 코스닥벤처펀드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은 증시 관련 투자자금이 몰릴 수 있어 추가적인 기업지배구조관련 행동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주주들의 목소리를 내는 펀드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에서도 오너 일가나 대주주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도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주주환원과 회사 체질 개선에 대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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