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BMW·포드·VW도 왔다‥SK이노 美배터리공장 '잭팟' 예고

폭스바겐 이어 BMW·포드 관계자들 기공식 참석 ‘눈길’
커머스시, 글로벌 車업체 수두룩…연계성·성장성 고려
수주 완료한 폭스바겐 이어 BMW·포드 '잠재 고객' 평가
'친기업' 조지아주와 우정…부지 이어 인프라 무상 제공
  • 등록 2019-03-20 오전 9:00:00

    수정 2019-03-21 오전 8:12:45

사진=SK 이노베이션
[커머스(미국 조지아주)=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조지아주(州)의 주도 애틀랜타에서 약 110km 떨어진 코머스시(市). 19일(현지시간) 버스로 1시간15분을 달리니 광활한 대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한가운데 하트모양으로 버킷을 맞댄 대형 굴착기 2대 사이에 조지아주 기(旗)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모양이 들어간 현수막이 펄럭였다.

잠시 후 현수막 앞에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도착한 차량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내렸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로스 장관을 영접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덕 콜린스(조지아주) 연방하원의원, 톰 크로우 잭슨카운티 위원장, 클락 힐 커머스시장 등 미국 행정부 및 지역 고위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행사장은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까지 모두 200여명이 북적거렸다.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인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주머니)형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풍경이다.

폭스바겐 이어 BMW·포드 관계자들 참석 ‘눈길’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은 2단계로 진행된다. 2021년까지 폭스바겐에 공급할 연 10기가와트(GWh) 규모의 1단계 배터리 공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10Gwh는 연 17만대의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위해 SK 이노베이션 측은 모두 16억7000만달러(약 1조8888억원)를 투입한다.

2025년까지 진행될 2단계 증설을 통해 연 20GWh급으로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모두 50만달러(약 5조6500억원)를 투입해 50GWh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공장부지는 조지아주가 SK이노베이션에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했다. 20년간 무상 임대해준 후 소유권을 SK이노베이션 측에 넘겨주는 방식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미 지난해 11월 수주를 완료한 독일 폭스바겐의 이사회 멤버인 스테판 좀머 부품구매 담당 이사 외에도 BMW의 클라우스 바덴 미주지역 구매부장과 포드의 잭 맥키 배터리 구매담당 매니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포드와 BMW는 잠재적 고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회사 모두 인근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미시간주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다. 김준 SK 이노베이션 사장은 “공장에서 반경 500km 안에 있는 전기차 회사라면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커머스 지역은 포드와 BMW 외에도, 다임러와 볼보,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여럿 입주한 미국 남동부에 위치해 있어 생산거점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성장성 측면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서는 최적지라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왼쪽부터 팻 윌슨 조지아주 커미셔너, 미수루 이다 DNP사 임원, 데이브 필리페 포드 임원, 클락 힐 커머스 시장, 톰 크로우 잭슨카운티 위원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윌버 로스 상무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덕 콜린스 연방 하원의원, 스테판 좀머 폭스바겐 이사, 마이클 베커 폭스바겐 임원, 프랭크 블롬 폭스바겐 임원,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
◇조지아주의 ‘친기업 정책’ 눈길…“우리는 이미 가족”


SK가 공장 건설부지로 조지아주를 선정한 배경에는 주변 글로벌 자동차 기업 생산거점과의 연계성 외에도 조지아주 특유의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친기업)’ 정책이 한 몫을 했다.

조지아주 정부는 20년 전부터 한국에 따로 사무소를 두고 한국 기업을 유치할 정도로 미국 내에서 외자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다.

공장 건설 실무 작업에 참여했던 SK 측 관계자는 “직접 부딪쳐 보니 조지아주 공무원들은 ‘비즈니스 프렌들리’ 열정이 탁월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실제로 조지아주는 이번 SK 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공장 부지를 제공한 외에도 상하수도, 전기 등 인프라도 무상으로 깔아줄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SK의 투자로 2000개의 직접적인 일자리뿐만 아니라 조지아주 산업 내 관련 공급망과 연관 영역에서 많은 부수적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한 보답이다.

SK 이노베이션 측이 고용할 지역 노동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조지아주가 직접 발 벗고 나서 마련했다.

김준 사장은 “가장 감동 받은 건 주의 인력지원 프로그램이었다. 주의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양질의 노동력 확보를 약속했다”며 “이는 차별적인 인센티브였다”고 소개했다.

SK 이노베이션 측은 보답 차원으로 조지아주 커머스시 공립학교에 6만달러를 기부했다. 양측의 돈독함은 배가 됐다.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SK이노베이션의 공장 건설은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이라며 “특히 젊은이와 학생들에 대한 교육 투자는 조지아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클락 힐 커머스 시장은 최 부회장 등 SK 경영진을 향해 “우리는 이미 가족”이라며 “가족끼리는 서로 감사하단 말조차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켐프 주지사와 크로우 위원장, 힐 시장에게 각자의 얼굴이 새겨진 알루미늄 주화를 선물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의 배터리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믿어준 조지아주의 지지와 노력 덕분에 또 하나의 시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 데이브 필립 포드 이사, 스테판 좀머 폭스바겐 이사, 윌버 로스 상무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덕 콜린스 연방 하원의원, 톰 크로우 잭슨카운티 위원장, 클락 힐 커머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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