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엠, 오버행·자금조달 지연에 경영 정상화 '난항'

'바이오 신사업' 주력 탈바꿈 시도에도 주가 하락에 골머리
200억 유증 지연에 CB 전환 물량 부담 가중
현금 부족해 부동산 처분해 대출금 갚기도
  • 등록 2019-12-08 오후 2:27:01

    수정 2019-12-08 오후 6:35:18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폴리에틸렌(PE) 필름 제조업체 와이오엠(066430)이 계속되는 자금 압박으로 경영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우하향하는 주가 흐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8월 1만6000원을 찍기도 했던 주가가 9600원까지 떨어지면서 200억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마저 밑돌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추진해 왔던 유증 일정이 연거푸 지연되고 있어 자금 수혈이 시급한 회사로서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과거 대규모로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지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CB는 채무자의 기한이익상실로 전량 상상인저축은행에 넘어갔다.

오버행에 주가 약세 지속…유증 발행가 아래로

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와이오엠은 16만4676주 규모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로 인해 추가되는 주식은 오는 20일 상장된다. 와이오엠은 지난달 15일과 29일에도 전환청구권 행사로 인해 주식이 발행되며 지난달에만 총 56만8808주가 추가 상장됐다.

이 같은 물량 부담에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8월 기록한 고점에 비해 40% 급락했다. 11월 한달간 21.9% 하락했고 이달 들어서도 하루 5% 넘게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하락하는 주가로 인해 진행 중인 대규모 유증의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와이오엠은 애초 지난 8월 12일 두 건의 공시를 통해 2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증 결정을 알렸지만 납입이 이뤄지지 않아 계속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납입일은 9월 30일이었지만 한달여 만에 주가가 뚝 떨어지자 납입이 되지 않았고, 현재는 내년 2월 10일로 납입이 미뤄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현재 주가가 신주 발행가인 1만850원보다 낮은 96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수 차례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지만 아직 와이오엠의 미상환 CB는 183억원 규모에 달해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전환가는 대부분 주당 7000원대이고 이 가운데 83억원은 현재 전환이 가능하다. 100억원 규모의 19회차 물량은 내년 5월부터 전환이 가능해진다. 지분율 9.21%에 달하는 이 CB는 지난해 5월 피피에이에이치를 상대로 발행됐지만 지난 9월 상상인저축은행으로 모두 넘어갔다. 채무자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면서 채권자인 상상인저축은행이 담보처분권을 확보한 것이다.

4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와이오엠은 올 3분기 누적으로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결손금이 122억원에 달하지만 시장에서 잇달아 자금을 조달하며 자본잉여금이 175억원에 달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상태다. 단기차입금이 58억원(3분기 말 기준)에 달하지만 현금성 자산은 56억원에 불과해 지난 8월 회사는 부산에 위치한 부동산을 처분해 대출금 일부를 갚기도 했다.

잇단 사명 변경으로 이미지 제고 노력

올해 초 관리종목에서 탈피한 뒤 한계기업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와이오엠(066430)은 바이오 신사업을 모멘텀으로 주가 부양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7~8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단기간 3배 가량 치솟기도 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회사 측은 반복적으로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검토 및 논의가 진행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답하고 있다.

공시와 별개로 이 회사는 광역학 치료 관련 중국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에는 광과민제 ‘포토론’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두고 동성제약과 진실공방이 벌어지며 잡음이 일고 있다.

와이오엠은 지난 10월 BMP와 포토론의 유통계약을 체결했다며 한국, 중국, 태국에서 글로벌 임상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동성제약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강력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동성제약은 “BMP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신뢰를 쌓아왔다”며 “포토론의 독점 판매권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와이오엠은 동성제약에 공동 기자회견을 제안하며 계약서 공개를 요구했다.

와이오엠의 최대주주는 지분 9.57%를 보유한 염현규 대표로 지난 2017년 5월 유증으로 인한 신주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와이오엠은 이그린어지에서 2009년 스템싸이언스로 사명을 바꾼 뒤 이후 케이엠알앤씨, 신후를 거쳐 2016년부터 현재의 사명을 쓰고 있다. 오랜 기간 자금 위기가 이어지며 자본잠식에 빠지자 그간 세 차례의 감자를 실시했고 신후 시절에는 주가 조작과 횡령·배임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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