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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이 자체 추정한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29.3%로 전년 말(26.5%) 대비 2.8%포인트 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와인 잔을 닮은 디자인의 ‘보르도 TV’로 처음 세계 1위에 올라섰고, 2012년 스마트 TV를 통해 시장 점유율 20% 벽을 넘어섰다. 또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전자·IT 박람회 ‘CES 2017’에서 퀀텀닷 기반의 초고화질 QLED TV를 선보이며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왔다. 올 들어서도 1월 ‘CES 2018’에선 146인치 마이크로LED TV ‘더 월(THE WALL)’, 9월 독일 베를린 ‘IFA 2018’에선 8K QLED TV 등을 연이어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2년 가까이 지속해온 초고화질·초대형 TV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정체된 TV 수요 확대할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수요는 약 2억 2200만대로 전년(2억 1510만대) 대비 3.2% 가량 성장하며, 2010년 이후 이어진 수요 감소가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우선 내년 1월 열릴 ‘CES 2019’에서 두께를 기존 80㎜에서 절반 이하인 30㎜ 수준까지 대폭 줄인 홈 엔터테인먼트용 마이크로LED TV ‘럭셔리(Luxury·프로젝트 명)’를 공개할 예정이다.
올 들어 중국 BOE가 LCD패널 1위 업체로 올라서고 10.5세대 라인을 가동하는 등 판가 하락이 지속되며, LCD 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수익성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 LG전자(066570)가 주도하고 있는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올해 300만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QD OLED 등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와 퀀텀닷(QD)의 장점을 결합한 QD OLED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성하는 적색·청색·녹색 등 3가지 색 중 청색을 자체 발광하는 OLED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퀀텀닷을 쓰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형태다. 삼성전자도 올 2·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중장기적 제품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QD OLED를 개발하고 있다고 수차례 언급해 왔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QD OLED TV가 출시되는 2020년 2분기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8K 및 초대형 TV 시장에서 기존 OLED TV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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