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노믹스 '삼두마차' 중 홀로 남은 김상조…컬러링 바꾼 이유는

장하성 자리 내려놓자 컬러링 바꿔
비지스의 <잊지 말아 주세요> 선곡
떠나버린 '소울메이트' 아쉬움 표현
공정거래법 개편안 '8부 능선' 넘어
홀로 남아 '공정경제' 개혁 성공할까
  • 등록 2018-11-11 오후 1:19:04

    수정 2018-11-11 오후 2:47:01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장하성(오른쪽)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해 6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서 인사를 나누고고 있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우리의 지난 사랑을 잊으면 안 됩니다. 지금도 변함없이 당신을 기억합니다~(Don‘t forget to remember me. And the love that used to be. I still remember you)~♬’.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3개월마다 컬러링을 바꾼다. ‘올드팝’ 마니아인 그는 컬러링을 통해 본인의 심정이나 정책의지를 표현한다.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는 알 스튜어트의 <베르사이유 궁전(Al Stewart-The Palace of Versailles)>를 들려주면서 재벌개혁은 ‘혁명’이 아니라 ‘진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10일 김 위원장은 영국 3형제 락밴드인 비지스(Bee Gees)의 <잊지 말아 주세요(Don‘t forget to remember)>로 컬러링을 바꿨다. 1969년 일시 해체한 비지스는 맞형인 배리 깁(barry Gibb)이 이곡을 발표한다. 사랑하는 사랑을 잊지 못하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곡이지만, 팀 해체 이후 쌍둥이 동생들(모리스 깁, 로빈 깁)을 위해 부른 곡이라는 평가도 있다.

컬러링 바꿔 장하성에 대한 아쉬움 표현

김 위원장이 이 노래로 컬러링을 바꾼 것은 지난 9일 청와대 정책실장 자리에서 내려온 장하성 교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장 교수와 김 위원장은 사석에서 ‘소울 메이트’라고 부를 만큼 참여연대 시절부터 20여년간 동지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인연은 1999년 고(故) 김기원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의 소개로 시작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이 많던 김 위원장은 당시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인 장 교수를 만나 ‘재벌개혁’에 나선다. 김 위원장의 신념과 능력을 눈여겨본 장 교수는 경제민주화위원회를 경제개혁센터로 바꾼 뒤 자리를 김 위원장에 물려줬다. 이 센터가 김 위원장이 취임 전까지 주도한 경제개혁연대의 전신인 셈이다.

시민단체시절부터 이어져온 ‘든든한 후원자’ 역할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어졌다. 장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핵심인 ‘J노믹스’를 총괄했고,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 구축을 맡아왔다. ‘소득주도 성장’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 교수가 늘 갈등 관계를 유지한 것과 달리, 장 교수는 김 위원장을 아낌없이 밀어줬다. ‘재벌 개혁’을 속도내야 한다는 여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에도 김 위원장이 꿋꿋하게 ‘우보천리(牛步千里)’ 방식으로 재벌 개혁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장 교수의 든든한 후원 덕분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가운데)와 장하성 정책실장(왼쪽),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홀로남은 김상조, 김수현-홍남기과 2기 경제팀 운영

삼두마차 중 김 부총리와 장 전 정책실장이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이제 김 위원장만 홀로 남게 됐다. 김 위원장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후보자와 김수현 정책실장과도 호흡 해왔지만, 장 전 정책실장과 끈끈한 관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 김&장을 타깃했던 비판이 이젠 김 위원장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변함없이 지지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열린 ‘공정경제 전략회의’에서 “공정경제는 상대적으로 중요성이라든지 정부가 하고 있는 노력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공정경제 남은 과제들은 대부분 입법과제들인데 정기국회에 서로 함께 처리를 하는 것으로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그렇게 협의를 했다. 입법 과제들까지도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며 김 위원장의 개혁에 대해 간접적으로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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