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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정준영’ 이슈 커지자 YG·FNC·SM 20%대↓
일명 ‘승리 스캔들’은 지난달 26일 부터 시작됐다. 한 매체를 통해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소속사였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주가는 즉시 급락했다. 이날 4.42% 떨어진 것에 이어 이튿날엔 1.32%, 3일째엔 6.14%나 떨어지며 사흘 새 11.5%나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26일 이후 지난 15일까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4.8%나 급락, 이 기간 시가총액도 2100억원이 날아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소액 주주 사이에서는 승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다른 엔터주들은 승리 스캔들에 동반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긴 했지만 지난주(4~8일)까지는 뚜렷한 흐름을 나타내진 않았다. 내리는 날이 있으면 오르는 날도 있었기 때문이다. 에스엠(041510)의 경우도 25일 종가 대비 지난 8일 종가를 비교하면 5.9% 떨어진 것에 불과했다. 에프엔씨엔터(173940)의 경우는 같은 기간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역대급 스캔들에 할 말을 잃었다. 실제 YG 관련 리포트를 내는 증권사 11곳 가운데 승리의 성접대 보도 이후 YG 리포트를 낸 곳은 하나금융투자 한 곳 뿐, 이마저도 ‘정준영 불법촬영물 공유’ 사건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6일 발간된 게 전부다.
‘인성중시’ 박진영 철학 먹혔나…JYP는 “달라 달라”
엔터주가 일제히 폭락하는 동안에도 큰 변화 없이 주가가 튼튼히 받쳐준 곳이 있다. JYP Ent.(035900)다. JYP 역시 승리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주가가 하락한 날도 많았지만, 그만큼 오른 날도 많아 지난달 25일과 8일 종가를 비교해보면 단 5.5% 하락하는데 그쳤다. 시가총액도 1조원대 가까운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JYP의 경우는 소속 연예인들이 관련 찌라시나 의혹 보도에도 언급되지 않으면서 폭락 중인 엔터주군(群)에서 비교적 안전한 대피처로 선택받았다. 일각에선 인성교육을 강조하던 박진영 대표의 철학이 어려울 때 빛을 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존 라인업 수익성을 확보하고 신인 팬덤을 확장하는 한편, 향후 로컬데뷔 프로젝트와 글로벌 플랫폼 확대 수혜 등에 모두 균형감 있게 노출돼 있다”며 “엔터주 관련 각종 리스크가 부각되는 현 상황에서 JYP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