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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26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모비스(250060) 등 벤처기업, SBI인베스트먼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벤처캐피탈, KB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혁신성장을 위해선 자금이 생산적인 분야로 투입되는 ‘생산적 금융’이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성공 여부는 자본시장에 달려 있단 각오로 과감하고 혁신적인 자본시장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우선 과제로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꼽았다. 김 부위원장은 “성장잠재력이 큰 혁신기업들이 원활하게 코스닥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상장제도 전반을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전면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닥 등 자본시장 투자자와 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관련 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으로의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이 미미한 점도 문제다. 김 부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에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제고될 수 있도록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균형 있게 반영한 신규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월 현재 연기금의 주식투자 규모 134조원 중 코스닥은 고작 2%인 3조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코스닥 기업 특성상 개인보다 위험감내능력이 있는 장기투자성향의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내달초 인가 예정인 자기자본 4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은행(IB)을 활용해 벤처투자 등 기업금융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내 증권사 수익 중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40~50% 수준에 달해 미국(14%), 일본(17%) 등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투자업자가 단순 투자 중개에서 탈피해 혁신기업의 성장 과실을 함께 공유하며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형 금융’ 확산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