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양시민에 '90도' 인사… "삐라 100억장보다 큰 선전 효과"

  • 등록 2018-09-19 오전 8:40:59

    수정 2018-09-19 오전 8:40:59

(사진=YTN 캡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3차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시민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해 화제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전용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어 문 대통령은 환대를 위해 현장에 나온 수천명의 시민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허리를 굽히는 인사법은 동아시아 사회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이지만 서양권에서는 쓰이지 않아 국제외교와 같은 공식 무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분단체제 종식을 위한 평화 외교라는 특수성, 이미 두 차례 회담을 통해 양 정상이 쌓은 신뢰,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에 나서는 북측의 파격적인 의전 등을 고려해 답례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허리를 숙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는 국내 보수정당 지지층 일부에게 원성을 사기도 했으나 정부 평화 정책에 동의하는 많은 시민들로부터 “겸손한 태도”, “평화를 위한 헌신”라는 호평을 얻었다. 선전 효과 측면에 문 대통령의 인사에 주목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SNS 정치·사회 논평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문 대통령의 인사가 어떤 대북 선전보다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전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에게 깊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에는 전단(삐라) 100억장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사람들을 서로 잇는 것은, 돈이 아니라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도 국내 반공단체 등을 통해 북한 지역에서 살포되는 체제선전용 전단(속칭 삐라)보다, 문 대통령의 인사가 남한 체제를 선전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리라는 지적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19일 평양 방문 이틀째 일정을 이어간다. 전날에 이어 정상회담이 계속되며, 양 정상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공동기자회견도 열릴 예정이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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