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모형선 제작에 ‘3D 프린팅’ 기술 도입

잉거솔과 함께 복합 플라스틱 소재 모형선 제작
제작 기간 40% 단축…일부 소재 회수해 재활용
“모형선 제작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하는 계기”
  • 등록 2022-05-24 오전 9:31:52

    수정 2022-05-24 오전 9:31:5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모형 시험 분야에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해 모형선 제작에 효율성을 높인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3D 프린터 전문기업 잉거솔(Ingersoll Machine Tools)사와 손잡고 복합 플라스틱 소재(ABS)의 10미터(m)급 시험용 쌍축(Twin Skeg)선 모형 제작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업계 최초로 3D 프린팅 기술(재료압출방식·Fused Deposition Modeling)을 적용해 목재가 아닌 복합 플라스틱 소재의 모형 선박을 제작하는 데 성공한 사례다.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제작된 모형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조선소에선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배 모양을 그대로 축소한 모형선을 만들어 대형 수조에서 선박 성능을 미리 시험하는데, 지금까지 이러한 모형 시험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모형선은 나무로 제작됐다. 이에 따라 기존엔 모형선 제작에만 3주 정도 걸렸다.

그러나 3D 프린팅 기법을 적용하면 모형선 제작 기간을 최대 40%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게 대우조선해양의 설명이다. 또 고객의 갑작스러운 실험 요구에도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면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또 모형선이 목재가 아닌 복합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지면서 방수성은 우수해졌고, 테스트를 마친 모형선에선 일부 소재를 회수해 다시 원료로 쓸 수 있어 환경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성공이 자체 보유한 예인 수조, 공동 수조 등 첨단 연구시설을 통해 그동안 축적해온 다양한 선박 구조와 진동 관련 연구개발 노력과 경험이 하나로 어우러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시제품 제작을 맡은 잉거솔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이탈리아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형 3D 프린터 전문기업으로, 현재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특히, 잉거솔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JEC World 2022)에 참가해 이번 모형 선박 제작 과정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잉거솔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의 이번 협업은 국제수조회의(ITTC·International Towing Tank Conference)를 포함한 업계 전반에 3D 프린팅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전무)도 “이번 성공은 모형선 제작 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디지털화(Digitalization)라는 혁신 화두를 제품과 조선소 현장, 연구개발의 전 부분으로 확대하고 있고, 이번 성과 역시 그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시제품 모형선 검증을 시흥 R&D 캠퍼스 내 연구시설에서 최종 마무리하고, 앞으로 3D 프린팅 장비 도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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