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화려한 귀환' 박근혜가 돌아왔다

  • 등록 2011-12-15 오전 11:36:18

    수정 2011-12-15 오전 11:36:18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돌아왔다. 내년 총선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어수선한 상황을 고려하면 가히 '여왕의 화려한 귀환'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박 전 대표는 흔히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다.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면서 ▲ 17대 총선 선전 ▲ 2006년 5.31지방선거 압승 ▲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연전연승 등 불패의 신화를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 전 대표였지만 막상 지난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박 전 대표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갔다. 18대 총선 공천학살 논란, 세종시 수정안과 동남권 신공항 갈등 등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을 아꼈다.

절치부심해온 박 전 대표의 목표는 누가 뭐래도 차기 대선이다. 박 전 대표는 당초 올 하반기 정책구상을 가다듬은 뒤 내년 초 정치전면에 등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8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주민투표 추진으로 촉발된 정치일정은 돌발변수로 작용했다. 투표율 미달로 오 전 시장은 사퇴했다. 이후 안철수 신드룸이 불면서 박근혜 대세론은 붕괴됐다. 또 박 전 대표가 적극 지원했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참패했다. 20·40세대는 한나라당을 철저히 외면했다. 아울러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등 메가톤급 악재가 불거지면서 내년 총선을 해보나마나라는 비관론이 당 안팎에서 확산됐다.

길게 보면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보선 패배 이후 끝없는 쇄신논의를 이어갔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문제로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박근혜라는 게 대다수의 결론이었다.

뜻밖의 암초는 재창당 논란이었다. 홍준표 대표 체제를 대신할 박근혜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권한 및 활동기간 논란이 제기된 것. 특히 쇄신파는 비대위의 전횡을 우려하며 재창당을 강하게 요구했다. 논란 끝에 정태근·김성식 의원이 결국 탈당했다. 한나라당 외곽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는 신당이 꿈틀거리면서 최악의 경우 분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14일 침묵을 깼다.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남경필, 구상찬 등 쇄신파 의원 7명과 회동을 갖고 재창당을 뛰어넘는 변화를 다짐했다. 또 시스템 공천과 외부인재 영입을 강조하며 친박을 비롯한 현역 의원들의 자발적 용퇴도 거론했다. 회동 분위기는 박장대소가 터질 만큼 화기애애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는 내친김에 15일 의총에도 참석했다. 지난 2009년 5월 원내대표 경선 당시 후 2년 7개월만이다. 의총에서는 박 전 대표와 쇄신파의 회동 결과를 사실상 추인했다. 분당이 거론되던 위기론은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서고 우리가 국민의 삶을 챙기고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얼마나 국민과 함께하느냐다"며 "친이·친박 지엽적으로 따지기보다 모두가 하나가 돼 매진할 때 모두 다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4개월, 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여왕이 돌아왔다. 박근혜 전 대표가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한나라당은 과연 구해낼 것인가. 여야 정치권이 박 전 대표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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