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현재 서울 서대문구·용산구를 비롯해 5개 지자체가 현재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는 물론 유선 전화, 인터넷, IPTV, 결제 단말기 등 KT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모든 서비스가 중단됐다.
비슷한 사고는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우선 통신 케이블이 모인 시설이 화재사고를 입은 사례는 지난 2000년 2월 18일 발생한 ‘여의도 공동구 화재’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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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고를 조사한 소방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상 2명, 재산피해 32억5000만원(경찰 추산) 등을 기록했다. 1978년 조성돼 47조의 광케이블 인터넷과 3만3000여개 전화회선, 15만4000볼트(V) 고압 전력 케이블 등이 모인 이 지하공동구는 지하 1.5m 깊이에 6㎞에 걸쳐 조성돼있었다.
당시 화재 원인은 전력 케이블이나 TV 증폭장치 과열로 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점으로 역시 ‘방화시설 미비’와 ‘행정 체계의 비효율성’ 등이 지적됐다.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앞서 1994년과 1997년 서울 동대문 지역과 송파구 지역에서 각각 지하공동구 화재가 발생해 불편이 발생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KT의 전신인 한국통신 시절 발생한 사고였다.
SKT 망 마비로 대리기사·자영업자 피해 호소 여러 차례
휴대전화 무선통신망이 마비된 사례는 2014년과 올해 4월 모두 SK텔레콤에서 발생했다. 2014년에는 5시간 40분, 올해에는 2시간 30분 가량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었다. 평균 수천원대 보상을 제공했으나, 대리운전 기사나 배달업 종사자, 자영업자 등은 영업활동에 피해를 입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화가 아닌 인터넷망 마비 사고도 여러 차례 있었다. 다만 이번에 소개하는 사례는 해킹 등 보안 문제로 인한 것이었다.
2003년 1월에는 ‘웜바이러스’라는 보안 문제로 인터넷망이 통째로 멈췄다. 당시 드림라인 등 일부 인터넷망 사업자의 네트워크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 접속시도(트래픽)가 발생하면서 망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보안의식 부재 속에 신종 바이러스가 더해지며 생긴 사회적 재앙이었다.
최근 있었던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장애도 큰 논란으로 이어졌다. 쿠팡, 배달의민족, 업비트, 코인원 등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업자들이 2시간 가까이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 AWS 측은 서울 리전의 호스트 설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