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호의 과학 라운지](23)빨간색 옷을 입으면 벌의 공격을 받기 쉬운 이유는?

벌은 빨간색을 검은색으로 인식…검은색을 천적 '곰'이라 생각해 공격
사람 눈의 원추세포, 색 감지하는 수백만 화소 카메라 역할
디스플레이 기술, 인간 눈이 확인할 수 있는 한계 넘어서…무한 진화 중
  • 등록 2019-01-20 오후 1:04:55

    수정 2019-01-20 오후 1:04:55

[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인간의 눈과 벌의 눈. 그래픽=정현승 과학커뮤니케이터.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설이나 추석에 성묘를 갈 땐 검은색 등 짙은색이나 빨간색 옷을 입으면 안 된다. 또 모자를 쓰는 게 좋다. 말벌이 검은색과 비슷한 색을 보면 자신들의 천적인 곰이나 오소리라고 생각해 공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기에 빨간색은 검은색과는 차이가 큰 색인데 왜 벌의 공격 대상이 될까. 벌에게 빨간색은 볼 수 없는 색이기 때문이다. 벌은 빨간색을 검은색으로 인식한다. 다만 벌은 빨간색을 못 보는 대신 인간이 볼 수 없는 자외선은 볼 수 있다. 화려한 꽃의 상당수는 꽃잎 위에 꿀이 들어 있는 중심부를 향해 자외선 띠를 형성함으로써 꿀벌 등 곤충을 유혹한다.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색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색을 만드는 빛은 전기신호로, 색은 서로 다른 주파수의 파동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단순히 전기신호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눈의 망막 위에는 시세포인 원뿔 모양의 원추세포가 있고 이 원추세포가 색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의 망막에는 약 700만 개의 원추세포가 있다. 원추세포에는 세 종류가 있다. 즉 빨강·녹색·파랑색의 가시광선을 인식하는 적추체·녹추체·청추체가 있어 여러 가지 색깔을 인식 할 수 있다. 이는 카메라가 빨강, 초록, 파랑의 적녹청(RGB) 조합을 통해 사진을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원추세포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받아들이는 안테나로 수백만 화소의 카메라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나 인쇄물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디지털 이미지들을 아주 크게 확대하면 그림의 경계선들은 작은 사각형들이 붙어 마치 계단처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이미지들은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네모 모양의 작은 점들이 모여서 전체 그림을 만든다. 이 때 이미지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이 네모 모양의 점들을 ‘픽셀(Pixel)’ 혹은 화소라고 한다. 화소의 수가 많을수록 해상도가 높은 영상을 볼 수 있다. 같은 면적 안에 픽셀 즉 화소가 더 빽빽하게 많이 들어 있을수록 그림이 더 선명하고 정교하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이미지. 사진=이데일리 DB.
사람 눈은 화소의 한계가 있어 일정 정도 이상으로 어떤 이미지를 세밀하게 보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는 우리 눈이 갖고 있는 화소의 한계를 넘어 계속해서 보다 높은 해상도를 구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모습들로 인간의 삶에 편리함을 가져다 주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탄소나노튜브, 그래핀의 발견 등 관련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급속도로 다양한 형태를 구사해 나가고 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 폴더블이나 롤러블 등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를 넘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까지 현실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같이 한 방향으로만 변형이 가능했던 것과 달리 두 방향 이상으로 변형할 수 있으며 신축적으로 변형이 됐다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웨어러블 기기와 접목해 사용될 수 있는 등 응용 범위와 시장 잠재성이 무한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도움말=정현승 과학커뮤니케이터(전자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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