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 얼마나 무서웠을까”…청해부대 순직 하사 여동생의 글

  • 등록 2019-05-27 오전 9:22:57

    수정 2019-05-27 오전 9:22:57

고(故) 최종근 하사(왼쪽)와 최 하사 여동생이 해군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 (사진=연합뉴스/페이스북)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발생한 홋줄(정박용 밧줄) 사고로 숨진 고(故) 최종근(22) 하사의 여동생이 해군 공식 페이스북에 추모 글을 남겼다.

최 하사의 여동생은 지난 25일 해군 페이스북 페이지 ‘청해부대 故 최종근 하사 해군작전사령부葬(장) 엄수’ 게시글에 “이제는 우리 걱정 말고 편안하게 있어 달라”는 댓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동생은 글에서 “오빠 이거 거짓말이라고 하면 안 돼? 나 너무 안 믿겨. 이제 오빠 목소리도 못 듣는 거야? 나 이제 어떻게 살라고. 우리 오빠 너무 착하고 이렇게 듬직할 수가 없는데. 늘 가족 걱정만 하다가 가네”라고 말했다. 이어 “제발 기적처럼 사는 사람들처럼 오빠가 그런 기적이 되면 안 되냐고 빌었는데, 오빠의 차갑고 딱딱한 몸을 만지니까 이제 그런 희망마저 못 가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있어줘. 오빠 잃은 거 아니야. 늘 힘들 때 보람찰 때 오빠를 생각하고 오빠에게 말해줄 게 들어줘야 해. 너무 고마워. 우리 오빠”라며 최 하사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최 하사는 전역을 불과 1개월 남긴 지난 24일 오전 변을 당했다. 당시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정박용 밧줄인 홋줄이 끊어지면서 배 갑판 위에 있던 최 하사와 다른 장병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최 하사가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해군은 지난 25일 그를 병장에서 하사로 1계급 추서했다.

최 하사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안장식은 같은 날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유가족과 협의해 순직자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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