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센터장은 지난 14~17일 비공개 방한해 이 기간 중 정보기관을 포함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두루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그의 방한은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 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회담 직전 취소된바 있다.
김 센터장은 CIA 국장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측근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4차례 방북에 모두 동행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도 깊이 개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센터장은 방한 기간 중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 카운터파트와도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센터장이 판문점에서 접촉한 북측 인사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김영철 부위원장인 만큼 통일전선부 라인과 만났을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14~17일 경기도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독감을 이유로 불참한 것을 김 센터장의 판문점 접촉과 연결짓는 해석도 있다.
북·미 고위급회담은 이르면 이달 중 개최하는 것으로 북·미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는 21일부터 닷새간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다. 이달 말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고위급 회담이 12월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소는 이번에도 북한이 유엔대표부를 운영하고 있는 뉴욕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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