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한국당 5.18위원 재추천 거부, 당 해체 부를 것"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본청에 마련된 릴레이 농성장에서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여야 4당은 청와대의 5.18 진상조사위원 재추천 요구를 거부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의장단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기자들과 만나 5.18 망언과 관련해 “일부 의원의 잘못된 발언에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이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대통령이 임명을 거부한 한국당의 5.18 진상조사위원 추천에 대해서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발언해 5.18 논란에 불을 다시 지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나 원내대표를 향해 “무자격 위원 추천 강행의사를 분명히 해서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정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오만하고 뻔뻔스러운 태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은 국민 무시 발언”이라면서 “민주주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반민주주의적인 의원들을 단죄해야 하며 그것이 경색된 국회를 푸는 첫 출발”이라고 꼬집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5.18 진상 조사와 관련해 이미 진정성을 상실한 상태”라면서 “어떻게 하면 5.18 훼손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 수 있을 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할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해를 구해도 모자랄 판에 갈 데까지 가보자는 막가파식 행동과 결단력이 아닐 수 없다”며 힐난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를 향해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은 5.18 조사위원을 재추천하거나 추천권을 반납해 진상규명작업에 협조하고 망언 3인방을 퇴출하지 않으면 국민이 한국당 해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5.18 북한군 개입설의 첫 유포자인 전두환의 정신을 따르겠다는 고백”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변인은 “5.18 진상규명 방해를 위한 위원 추천, 5.18 망언 3인방 가짜 징계 등은 한국당의 의도된 기획”이라면서 “한국당은 5.18 역사 쿠데타에 동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