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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당국·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4개 기관은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발화 지점과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해 화재현장을 발굴해 증거물 수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도 “현장에 보존돼있는 발화원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는 전기난로(전열기) 등 증거물을 확보한 후 국과수에 감정 의뢰를 맡길 계획이다. 국과수 감정은 최대 3주 정도 소요된다.
경찰은 수사 결과 301호 거주자 A씨의 실화임이 밝혀질 경우 A씨를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5시쯤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쳐 총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시작된 301호가 3층 출입구와 가까운 탓에 대피가 어려워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감식과 목격자 진술 등을 조사하는 한편 지난 9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1차 감식을 실시했다.
화재가 발생한 고시원은 주로 인근 공사장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들 또한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년 남성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은 지상 3층 규모로 1층에 일반음식점과 2~3층 고시원·옥탑방 등으로 이뤄졌다. 층별로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 옥탑방에는 1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