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순방②] 비핵화 외교 강행군 속 경제현안도 꼼꼼히 챙겼다

‘비핵화 외교’ 중심의 유럽순방 일정 속 경제현안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
국내 기업 유럽시장 진출 지원사격…평화·경제 시너지 강조하며 세일즈 외교
유럽 주요국과 정상회담서 EU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에 우려 표명
4차산업혁명·스타트업 협력 강조…아셈회의서 ‘포용적 성장’ 비전 제시
  • 등록 2018-10-21 오후 4:43:35

    수정 2018-10-21 오후 7:33:33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에서 경제관련 현안도 꼼꼼히 챙겼다. 이번 순방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비핵화’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 중요성은 정치외교 현안에 못지않았다. 예정에 없이 국내 기업의 유럽 현지 일정에 동참한 것은 물론 주요 행사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경협을 강조하는 세심함도 선보였다. 또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과의 정상회담에서도 4차산업 혁명 공동대응과 중소기업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유럽연합(EU)의 한국산 철강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은 물론 비핵화 진전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전제로 한국투자를 권유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셈(ASEM) 정상회의 선도발언에서는 ‘포용적 성장’이라는 경제기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깜짝 탑승 왜? 유럽시장 진출 지원사격 및 혁신성장 강조

문 대통령은 유럽순방 첫 방문국인 파리 현지에서 예정에 없던 경제일정을 소화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탑승 및 수소충전 시연 행사에 깜짝 참석한 것이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애쓰고 있는 현대차을 위해 화끈한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수소차에 대해 지원하고 있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니 계속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다만 이는 단순히 현대차의 유럽진출 지원이 아니다. 국내적으로 소득주도성장을 둘러싼 비생산적인 논쟁이 여전한 가운데 다소 힘을 잃은 혁신성장의 가속화를 위한 돌파구 마련으로 볼 수 있다.

“한국 더 좋은 투자처” 코리아세일즈…삼성전자·네이버·현대차 등 실명 언급

문 대통령은 평화와 경제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면서 코리아 세일즈 외교에 나서기도 했다. 16일 파리 현지에서 열린 ‘한불 비즈니스 리더스 서밋’에 참석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한국은 더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이 한불간 경제협력을 발전시킬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 한불 경제협력에 적극 나선 우리 기업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경제협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네이버는 프랑스 스타트업 투자펀드 조성 △삼성전자는 파리에 인공지능 연구센터 설립 △현대차는 프랑스 에어리퀴드사와 수소차 공급 양해각서 체결 △LG전자는 프랑스 레비시스사와 베트남 해수 담수화설비 인증사업 공동 진출 등을 언급하며 양국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4차산업혁명 및 스타트업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중소기업간 협력도 강조했다.

EU, 한국산 철강 세이프가드 제외 촉구…메이 英총리와 브렉시트 이후 ‘한영 무역관계’ 논의

문 대통령이 유럽순방 기간 중 경제현안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은 바로 유럽연합의 한국산 철강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 철회였다. 문 대통령은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뿐만 아니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콘테 이탈리아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메르켈 독일총리와의 정상회담서도 이 문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EU로 수출되는 한국산 철강제품은 자동차와 가전 등 EU내 한국 기업이 투자한 공장에 공급돼 현지 생산증대와 고용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산 철강의 제외를 거듭 요청했다. 아울러 메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영국과의 무역관계를 브렉시트 이후에도 별도의 컨틴전시 플랜을 만들어 한·EU FTA에 준해서 대처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

이밖에 환경정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제협력이 이뤄져야만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의 꿈이 현실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과 같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거치지 않은 나라들은 처음부터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성장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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