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여의 공장 시찰을 끝낸 버핏 회장은 `대구텍 제 2공장 기공식` 행사를 마치고 곧장 기자회견을 가졌다. 81세의 워렌 버핏은 기자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하면서도, 곤란한 질문에는 유머를 섞어가며 받아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국 기업에 대한 큰 관심과 함께 인수 의사를 피력하다가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실적 좋은 기업들은 오너가 팔 생각이 없더라"고 말하는 식이었다. 버핏 회장은 대구텍에서 마련한 `하늘색 한복` 선물을 받고 환하게 웃고는, 입고 있던 정장 상의를 벗고 한복으로 옷을 갈아 입는 성의를 보여줬다.
○…버핏 회장은 `애플` 대신 `코카콜라`에 투자하는 배경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이 훌륭한 회사임에는 틀림없지만, IT주는 10년 뒤를 내다보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 그에 반해 코카콜라는 10년 후에 어떤 모습이 될 지 판단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버핏 회장이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아닌, 포스코에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버핏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코(005490)에 대해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철강회사(Incredible Steel Company)"라고 말하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30여분간의 짧지 않은 기자회견을 마친 버핏 회장은 대구스타디움 투어 참석 뒤 곧장 전용기를 타고 서울로 이동, 론 올슨 버크셔 해서웨이 파트너와 함께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 버핏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한국의 성공 원천은 지성과 열정이고,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많은 요인을 가진 나라"라며 "다음 주주총회때 한국의 성공사례를 보여주겠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버핏 회장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먹었던 `소탈한 식사 메뉴`도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버핏 회장은 21일 기자회견 뒤 가진 VIP오찬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와 코카콜라,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같은 날 저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의 일행 18명을 초청한 만찬 자리에서도 "햄버거 정도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는 버핏 회장이 투자한 회사다. 버핏 회장은 피곤함을 호소하며, 신 회장과의 면담을 짧게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텍 관계자는 "신 회장과의 만남은 약 20분간 진행됐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22일 오전 8시를 조금 넘은 시간에 숙소인 롯데호텔을 나왔다. 버핏 회장은 에이탄 베르타이머(이스라엘 IMC그룹 회장)과 함께 오전 중 본인의 전용기를 타고 인도 뱅갈루루에 있는 대구텍 인도법인을 방문할 예정이다. 숙소를 나왔을 때 버핏 회장은 트레이닝복과 운동화 대신 검은색 정장과 구두를 신었다. 버핏 회장은 서울까지 함께 온 대구텍 임직원들의 공항 배웅을 마다한 채, "잘 대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말만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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