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진호 회삿돈 횡령 정황 포착…'혐의 총 9가지'

위디스크 운영 자금 약 3억원 임의로 소비 확인… 업무상 횡령 혐의 추가
웹하드 카르텔 전반에 관여했는지 등도 추가 조사
직원 휴대전화 도·감청 의혹과 관련 별도 수사팀 투입
  • 등록 2018-11-10 오전 11:47:32

    수정 2018-11-12 오전 12:55:31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경찰이 폭행과 마약 관리류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약 3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양 회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를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한 업체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양 회장의 회삿돈 횡령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양 회장이 지난 3월 말 한국미래기술 관계사인 웹하드업체 위디스크의 운영 자금 2억 8000여만원을 임의로 소비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양 회장의 회삿돈 횡령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로써 경찰이 양 회장에 대해 적용된 혐의는 총 9가지로 늘었다.

양회장이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 관리법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음란물 유포 방조) △저작권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방조) △폭행(상해)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경찰은 양 회장이 ‘웹하드 카르텔’ 전반에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웹하드 카르텔이란 ‘헤비 업로더→웹하드업체→필터링업체→디지털 장의업체’로 이어지는 웹하드 산업의 연결고리를 이용해 담합하는 것을 말한다.

경찰은 양 회장이 웹하드 카르텔을 통해 불법 음란물이 유통되도록 단순히 방치한 것이 아니라 유통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양 회장은 이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 회장의 마약 복용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양 회장의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의 분석 결과는 다음 주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또 양 회장의 직원 휴대전화 도·감청 의혹에 대해 별도로 사이버테러수사팀을 투입해 수사할 예정이다. 양 회장의 측근이자 위디스크 전직 직원 A씨는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메신저 앱 설치를 지시했고 이 앱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해킹 앱이 깔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 회장은 이 앱을 통해 직원들의 금융거래 내역, 문자, 통화기록 등 개인 정보를 모두 훔쳐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 회장의 직원 휴대전화 도·감청 의혹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지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양 회장의 직원 휴대전화 도·감청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양 회장은 직원 폭행 영상이 공개된 지 10일 만인 지난 9일 경찰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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