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변 텐트서 '가스 난방' 켜고 자던 부부, 숨진 채 발견

  • 등록 2018-10-16 오전 8:52:52

    수정 2018-10-16 오전 8:52:52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텐트 안에 가스 난방기구를 켜놓고 잠을 자던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1분쯤 광주 북구 건국동 영산강변 한 다리 옆에 설치한 텐트 안에서 A씨(63)와 아내 B씨(56)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친척은 이들 부부가 연락이 되지 않자 평소 자주 찾던 영산강변을 찾아 이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부부는 약 한 달 전부터 영산강변에서 종종 낚시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A씨 부부는 텐트 안에 누워있었으며,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텐트 내부에서 휴대용 부탄가스로 작동하는 온수 매트가 켜져 있었다.

조사 결과 해당 온수 매트는 일산화탄소 중독 등을 막기 위해 가열기를 텐트 외부에 둬야하지만 A씨 부부는 텐트 안에서 작동했다.

A씨 부부는 둘 다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가 있었고, 아내는 암을 앓고 있었다.

경찰은 온수 매트를 텐트 안에서 작동시켜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A씨 부부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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