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받은 놈들 협박했으니 걱정마라” 구속 전 양진호가 남긴 말

  • 등록 2018-12-13 오전 9:46:04

    수정 2018-12-13 오전 9:46:04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폭행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구속 직전 수사기관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협박을 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셜록·뉴스타파·프레시안 공동취재팀은 지난 12일 “양 회장이 직접 ‘내 돈 먹은 사람들을 협박해 사건을 막도록 했다’고 말했다”며 양 회장의 돈을 받은 ‘놈들’을 계속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취재팀은 최근 양씨 소유 회사의 전·현직 임원 여러 명과 집단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양 회장 측이 로비 대상으로 잡은 수사기관 관계자 이름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2월 양 회장으로부터 검찰 로비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았던 A씨는 ‘양 회장이 수사기관을 상대로 로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양 회장이 평소 수사기관을 상대로 한 로비를 ‘그림자 변호’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또 A씨는 문자메시지에 이름이 등장하는 임원 임모 씨가 평소 양 회장의 지시에 따라 수사기관을 상대로 한 로비업무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된 방송이 나간 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양 회장 주도로 소위 ‘그림자 변호’가 회사 내에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위디스크 전직 임원 B씨도 공동취재팀에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는데, 조사를 받으러 가기 직전 양 회장과 회사 임원들이 한 식당에 모여서 회식을 했다. 그런데 그 회식 자리에서 임 대표가 ‘다행히도 모든 라인의 세팅을 끝냈다’ ‘이제 걱정하지 마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B씨는 이들 취재팀에 양 회장이 주도한 회식자리에서 임 대표가 로비대상인 수사기관 관계자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명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임 대표가 그날 ‘우리가 OOO(경찰 고위인사) 쪽에 라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다른 위디스크 전직 임원 C씨 역시 ‘직원들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라. 임모 대표가 그동안 작업한 라인들한테 이 사건 더 키우면 내가 돈 준 거 다 불겠다라고 했으니 큰 문제없이 정리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진은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지어 양 회장이 그동안 자신이 금품로비를 한 수사기관과 법조계 인사들을 협박했다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C씨는 취재진에 “수사기관인지 변호사인지 모르지만 양 회장이 ‘내 돈 받은 놈들한테 다 협박했다. 잘 정리될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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