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래·온' 카카오미니, '음악 안(內) 스피커' 벗어날까

카카오i 탑재된 AI스피커 '카카오미니' 공개
카카오톡·멜론 탑재돼 '메시지', '음악듣기 강점
카카오톡 O2O 확장에 따라 온오프 연계 영역 넓어져
  • 등록 2017-10-25 오전 10:00:00

    수정 2017-10-25 오전 10:00: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카카오(035720)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비교적 작은 외형에 무게는 390g 정도다. 검은색 스피커 본체를 기어오르는 듯한 ‘라이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3일 카카오 한남 오피스에서 본 카카오미니 스피커


기존에 나왔던 AI스피커와 비교해 봤을 때 카카오미니의 매력은 ‘카·멜·래·온’(카멜레온)으로 요약된다. 카카오는 음성 인식률이 높아지고 카카오톡 O2O(온오프 연계) 서비스가 더 확장된다면 카카오미니의 매력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카(Ka, 카카오톡)

카카오미니의 가장 큰 강점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95%가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연동돼 있다는 점이다. 음성으로 카카오미니를 불러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카카오미니를 통해 듣고 있는 음악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메모하거나 채팅방에 공유하는 것도 쉬웠다.

카카오미니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대화창 모습. 아이유의 ‘가을아침’도 공유 가능했다.
“헤이 카카오, 000에게 카톡 메시지 보내줘”

“뭐라고 보낼까요?”

“‘잘 지내고 있어’라고 보내줘”

“‘잘 지내고 있어’라고 보내란 말씀이신거죠?”

“응~.”

“지금 전송했습니다.”

누구에게 혹은 어느 카톡방에 메시지가 몇 개 와 있는지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불현듯 메모해야 할 메시지가 있다면 ‘나와의 톡방’에 공유할 수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오늘 약 먹는 거 있지 말라고 메모해줘”라고 하면 카카오톡 내 ‘나와의 톡방’에 그대로 뜬다.

카카오는 앞으로 메시지를 읽어주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과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멜(Mel, 멜론)

2016년 초 모두들 비웃었다. 연매출 1조도 안되는 카카오가 2조원 가까이 들여 ‘로엔’을 인수한다는 사실에 우려했다. 카카오톡과 다음 외 별다른 서비스가 없었던 카카오가 멜론을 인수해 어떤 시너지를 낼 지도 의문이었다.

결국 그 답에 대한 힌트를 카카오미니가 보여줬다. 멜론 사용자 저변과 카카오미니 수요와의 접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 멜론 내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카카오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i의 추천형 엔진이 개인의 음악 감상 히스토리와 시간대 날씨 등과 결합된다”며 “개인화된 음악 추천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래(Ra, 라디오·팟캐스트)

카카오미니를 통해서라면 인터넷라디오 기능도 음성 명령으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미니와 제휴된 라디오방송사의 라디오 뉴스 외 포털 다음의 텍스트 뉴스도 들을 수 있다. 특히 다음에 올라온 뉴스를 읽어준다는 점은 이동통신사 기반의 AI스피커가 갖지 못하는 강점이 될 수 있다.

“헤이 카카오, 오늘 댓글 가장 많이 달린 뉴스는 뭐야?”

“오늘은… (뉴스 제목부터 본문을 줄줄 읽기 시작)”

팟캐스트와의 연동도 다른 AI스피커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빠른 편이다. 카카오톡 채널에 국내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이 입점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시너지가 가능하다.

“김생민의 영수증 틀어줘”, “김용민 팟캐스트 틀어줘”, “CBS 라디오 틀어줘” 등의 명령어를 내리면 인터넷 라디오가 재생된다.

온 (On, 온오프 연계)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미니는 자동으로 업데이트 된다”며 “택시 호출, 음식 주문, 장보기, 금융, IoT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 카카오의 O2O 사업이 곧 접목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음악 듣기용에 매몰된 AI스피커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 카카오는 한 단계 앞서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톡을 “만능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카카오톡의 O2O 기능이 고도화될 수록 카카오미니의 활용성도 높아질 수 있다.

한편 카카오는 당초 10월 말로 예정됐던 카카오미니 정식 출시 일자를 11월 2주차로 옮긴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능 면에서 보다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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