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CFO를 체포한 진짜 속내는?

SCMP "미중 무역협상 유리한 고지 점하기 위한 전략"
中 압박하는 동시에 제조2025도 견제
"향후 中 기업 중 추가 희생양 발생할 수도"
  • 등록 2018-12-07 오전 10:00:02

    수정 2018-12-07 오전 10:18:50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가운데, 이 체포가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관계전문가인 류웨이동 중국 과학 아카데미 연구원을 인용해 “이번 체포는 미국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이자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 부회장은 이날 캐나다의 한 공항에서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번 체포는 미국 측의 범죄인인도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멍 CFO는 미국의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전격적으로 합의를 하자마자 벌어진 일이라 글로벌 시장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류 전문가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90일의 협상기간에 중국 기업 중 또 다른 희생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중국 전문가인 쑨윈 역시 “멍 CFO를 체포한 시점과 정상회담의 일자가 정확히 겹친다”며 “분명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와이 대학의 아시아연구소 교수인 에릭 하위트는 “이번 체포는 단순한 대이란 제재법 위반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화웨이에 대한 견제”라며 “미국은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기업의 아성을 넘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ZTE가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미국기업과의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바 있다. 이후 ZTE는 파산 위기까지 내몰렸고 제재가 해제된 현 시점에도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이 기업들은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제조2025’와 맞닿아있다. 미국은 5G나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의 첨단기술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기업을 견제하며 중국에 노골적인 불만을 피력한 바 있다.

에릭 교수는 “화웨이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개도국은 물론 선진국까지 침투해 미국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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