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안보 지시 1호 '킬체인'…軍 2023년까지 독자 정찰위성 5기 띄운다

軍 독자 위성 개발 '425 사업', 6월 시작
2021~2023년 총 5기 군사위성 띄어
北 탄도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등 도발 사전 감지
국산 위성 개발 전까지 해외 위성 임대
킬체인 구축으로 北 위협 선제타격
  • 등록 2017-05-18 오전 8:58:54

    수정 2017-05-18 오전 9:59:0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우리 군 독자의 정찰위성 확보 사업이 내달 본격화 된다. 군 정찰위성은 선제타격체계인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 전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더불어 킬체인의 조기 구축을 지시한바 있다. 문 대통령은 17일에도 취임 후 첫 정부 부처 방문으로 국방부를 찾아 KAMD·킬체인·대량응징보복(KMPR)을 통칭하는 한국형 3축 체계의 조기 구축을 강조했다.

軍, 2020년대 군사용 독자 정찰위성 보유

18일 방위사업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24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에서 군 정찰위성 개발 사업인 일명 ‘사이오(425)’ 사업을 포함한 2018년 방위력 개선분야 예산 요구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군은 다음 달 열리는 방추위에서 425 사업 추진기본전략안을 확정해 6월 내 제안요청서(RFP)를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체계 개발 업체를 선정해 사업에 착수한다는 목표다. 군은 내년 425 사업 예산으로 1000억 원 가량을 책정했다. 올해에는 사업착수금 명목으로 44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425는 ‘사’(SAR) 위성과 ‘이오/아이알’(EO/IR) 위성의 합성어다. 총 예산은 1조789억원이다. 구름 낀 날씨에도 관측이 가능한 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 및 적외선장비(IR) 등 감시 장비가 장착된 위성 1기를 연구개발한다.

이를 통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차례로 5기의 위성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국산 정찰위성의 전력화 전까지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은 내년 초 4~5기의 정찰위성을 해외에서 빌려쓰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이스라엘, 독일, 프랑스 등과 협의 중이다.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 [사진=이데일리 DB]
800kg급 위성 확보, 2시간마다 北 주요지역 감시

현재 우리 군은 킬체인 전력 중 타격 체계는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 한국형 순항미사일 ‘해성’과 F-15K 전투기에 탑재돼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타우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육군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 역시 사거리 500km 미사일에 이어 800km 미사일도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공격을 감시하는 정찰위성 등이 아직 없어 미국 위성 정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 정찰위성은 북한군의 활동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킬체인의 ‘눈’에 해당하는 핵심 전력이다.

이번 425 위성 사업은 해상도 0.3~0.5m 수준의 고성능 중대형급 위성 개발을 목표로 한다. 현재 한국이 보유한 1톤급 이상 다목적실용위성과 500kg급 차세대 중형위성의 중간수준인 800kg급 위성이 될 전망이다. 우주궤도에서 지상의 가로세로 0.3~0.5m 이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해 식별할 수 있는 성능이다. 2시간 마다 북한 미사일 기지와 핵실험장 등 주요시설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 위성의 수명주기는 5년이다.

425 위성은 저궤도 위성이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징후만을 포착할 수 있다. 원거리인 3만6000km 상공에서 지구와 같은 속도로 도는 정지궤도 위성과는 임무가 다르다. 북한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까지 하려면 미국의 조기경보위성(DSP)이나 우주 적외선 시스템 위성(SBIRS) 같은 정지궤도 위성이 필요하다. 우리 군도 장기적으로 군사용 정지궤도 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은 세워놓고 있다.

킬체인 체계도 [출처=국방백서]
한국형 軍 위성 개발 사업 수주전

425 사업 중 SAR 위성 개발 분야는 4개로 나눠 사업이 발주될 예정이다. △체계종합 및 SAR 탑재체 △SAR 플랫폼 △425 수신·판독 지상체 △425 관제 지상체 등이다. 발사체 개발은 국내 기술력 부족으로 러시아 등 해외 업체가 담당한다.

체계종합은 해외 SAR 탑재체를 도입해 위성 전체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과 쎄트렉아이(099320)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해외 업체와 협력해 참가하는 LIG 넥스원 및 한화시스템 등 SAR 탑재체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에 참가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해외 SAR 레이더 업체는 프랑스 탈레스 알레니아, 독일의 에어버스DNS 및 OHB, 이스라엘 IAI 등이다.

KAI는 한국의 500kg급 이상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시리즈 전 분야의 개발에 참여했다. 지난 4월 다목적실용위성 7호의 본체개발 사업을 수주한바 있다. 쎄트렉아이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출신 인력들이 만든 기업이다. 400kg급 이하 소형 위성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SAR 플랫폼 사업에서도 이들 2개 기업이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신·판독 지상체 사업 분야에선 쎄트렉아이, LIG넥스원(079550), 한화시스템 뿐만 아니라 위성 지상체계시스템 업체인 솔탑이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관제 지상체 사업 역시 쎄트렉아이와 솔탑 등의 경쟁이 예상된다.

용어설명

킬체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발사 전 선제 타격하는 공격형 방어시스템이다. 킬체인을 이용한 선제 타격에 실패할 경우 우리 군은 KAMD를 활용해 북한군이 발사한 미사일 요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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