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 "이번 대회가 300번째 경기인 줄 알았어요"

  • 등록 2019-05-15 오후 5:47:35

    수정 2019-05-15 오후 6:00:00

홍란. (사진=KLPGA)
[춘천=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300번째 경기인 줄 알았는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첫날 조별리그 1라운드가 열린 15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 경기 시작을 앞두고 아침 식사를 하던 후배들이 “언니 300경기 너무 축하해요”라며 홍란(33)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홍란이 동료에게 축하를 받은 이유는 이번 대회가 KLPGA 투어 통산 300번째 출전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장면을 본 KLPGA 투어 직원은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홍란의 298번째 대회였다.

이번 대회가 300번째 경기라고 생각한 홍란은 이날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8번홀까지 5홀을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홍란은 9번홀부터 11번홀까지 연속 3홀을 내줬지만 마지막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이효린을 2&1로 제압했다.

경기 후 홍란은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게 돼 기쁘다”며 초반에 승부를 건 전략이 승리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홍란에게 이번 대회 출전이 300번째 경기가 아니라고 말하자 깜짝 놀랐다. 그는 “이번 대회가 300번째 경기인 줄 알았는데 정말 아쉽다”며 “후배들에게 300번째 경기까지 2경기가 남았다고 말해줘야 할 것 같다”고 해맑게 웃었다.

2004년 KLPGA 투어에 뛰어든 홍란이 지금까지 1부 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다. 홍란은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연습량을 늘리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그는 “300경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실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연습한 게 롱런한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를 거두며 조별리그 통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홍란은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마무리까지 잘하는 게 목표”라며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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