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동남아서 시장 개척 성공한 ‘한국 죽’

죽이야기,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 3호점 오픈
본죽, 태국·캄보디아·베트남·필리핀에 매장 운영
  • 등록 2018-12-25 오후 6:15:00

    수정 2018-12-25 오후 6:15:00

죽이야기 베트남 하노이점 (사진=죽이야기)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가 ‘죽’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쌀을 주식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식문화와 많이 닮아 있고, 애피타이저나 아침 식사대용으로 죽을 먹기도 해 수요가 충분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비가 늘고 있는 죽 제품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에서도 판로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공격적으로 동남아 진출 전략을 펴고 있는 곳은 국내 2위 죽 전문 프랜차이즈 ‘죽이야기’이다. 죽이야기는 지난 2016년 베트남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하노이와 호치민에 각각 매장을 하나씩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매장 2곳은 지난 2017년 대비 올해 약 30%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죽이야기는 동남아시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달 말 호치민에 ‘베트남 3호점’을 열 계획이다.

죽이야기 관계자는 “하노이와 호치민에 위치한 2개 지역 매장 모두 1년 만에 창업투자금액을 회수할 만큼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라며 “동일한 크기의 매장인 경우 베트남이 한국 매장보다 약 2배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포장 죽 시장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본죽’ 역시 동남아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본죽은 지난 200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리 하타마스(Sri Hartamas) 지역에 1호점을 연데 이어, 2008년 3월 베트남 호치민 푸미흥 지역에도 가맹점을 열었다.

현재 본죽 해외 매장은 본죽&비빔밥 카페, 본도시락 등이 함께 구성된 ‘복합매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1호점은 폐점됐지만, 태국·캄보디아·베트남·필리핀에서 각각 1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동남아 거점 지역에 총 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본죽은 현지화 마케팅으로 말레이시아 지역 대형 요가업체들과 협력해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건강식 트렌드를 홍보해왔다. 또 고급 죽 전문점을 콘셉트로 정하고 갤러리 풍의 매장 인테리어로 고급화 전략을 취했다.

한국식 죽이 동남아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새로운 맛’ 덕분이었다. 베트남에서는 죽을 ‘차오(chao)’라고 부르는데, 주로 아침에 간단하게 먹는 음식이다. 베트남 죽은 한국 죽에 비해 들어가는 부가 재료가 거의 없고, 흰쌀과 물을 함께 끓인 수준이다. 매우 묽어 ‘미음’ 형태에 가깝다.

베트남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죽이야기 ‘브로콜리새우죽’.(사진=죽이야기)
이런 이유로 소고기, 야채 등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끓인 한국식 죽이 인기를 끌 수 있었다.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메뉴는 한국 불고기 소스로 양념한 쇠고기 죽이다. 또 현지에서는 흔치 않은 단맛의 단팥·호박죽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정체기를 맞은 죽 프랜차이즈 업계가 K푸드 바람이 불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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