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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 정부가 20일(현지시간) “최근 저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4배 늘렸다”고 발표했다. 미국에게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미국에 싸움을 걸면 종말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청은 이날 이란 중부 나탄즈 원자력발전소에서 저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4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은 2015년 미국 등 6개국과 체결한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제한하고 있는 우라늄 보유량을 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이란 핵 보유량이 곧 300kg에 달할 것이며, 수주 안에 300kg을 넘길 것”이라며 보유량 초과 가능성을 인정했다. 다만 “우라늄 농축은 3.5%를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농축 속도 상향으로 상대방(미국)에 우리가 핵기술을 충분히 보유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농축 속도를 더 높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말 선언’에 맞대응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중동 지역에선 미국이 군사자산을 증강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및 원유시설에 대한 잇따른 공격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은 “단 한 번의 오판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