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인근에 들어선 아트호텔, 20일 공식 오픈

세계 두 번째 '접경지역 아트호텔'
커뮤니티룸· 굿즈샵 등 시설 갖춰
"많은 이들에 희망주는 공간 되길"
  • 등록 2021-05-18 오전 10:06:28

    수정 2021-05-18 오전 10:06:2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전쟁과 분단의 한반도 70년 역사를 상징하는 DMZ(비무장지대) 인근인 동해안 최북단 마을 강원도 고성군 명파리에 아트호텔 ‘리 메이커(Re:maker)’가 들어선다.

신예진 작가의 아트룸 ‘산수설계 프로젝트’
‘리 메이커’는 영국 작가 뱅크시(Banksy)가 이스라엘 베들레헴에 세운 ‘벽에 가로 막힌 호텔’(Walled Off Hotel)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접경지역 아트호텔이다. 뱅크시는 2017년 팔레스타인 분리장벽에 불화를 넘어선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호텔을 만들어 주목받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성군 평화지역 내 유휴공간을 예술과 접목해 새로운 문화예술관광 거점을 조성하는 ‘DMZ 문화예술 삼매경’사업의 일환이다. 2020년 6월 1일 시작된 아트호텔 ‘리 메이커’ 프로젝트는 2층짜리 2개의 건축물에 모두 8개의 아트룸(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췄다.

실제 머물 수 있는 아트룸은 그 자체로 평화·생태·미래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공간마다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작품이 들어섰고, 사용 가능한 일상 소품을 포함한 오브제(objet) 하나까지 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쳤다. 지난해 10월부터 총 8명의 작가(팀)가 참여해 약 6개월에 걸쳐 완성했으며, 오묘초의 ‘Weird tension’, 신예진의 ‘산수설계 홈 프로젝트’, 박경의 ‘김작가의 방’ 등이 있다.

리 메이커는 작은 미술관이다. 객실 외에 로비와 복도 등의 공용 공간 곳곳에는 김종량의 ‘신(新) 몽유도원도-나전’, 주연의 설치작품 ‘Plamodel DMZ’, 김나리의 조각 ‘눈물’과 ‘검은 불꽃’, 해련의 회화 ‘미지의 숲∥’ , 전경선의 부조 ‘등대’, 신건우의 회화 ‘Fondazione Prada’ 시리즈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됐다.

김종량 작가의 나전작품 ‘신(新) 몽유도원도-나전’
예술작품 외에 관람객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부대시설(레스토랑, 커뮤니티룸, 굿즈샵 등 )도 있어 호텔 인근에 위치한 통일전망대, 최북단 해수욕장인 명파해변, DMZ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편히 쉴 수 있고, 강의와 토론도 가능하다.

총괄 기획을 맡은 홍경한 예술 감독은 “DMZ는 전세계 마지막 금단의 땅이자, 비극과 희망이 교차하는 장소”라며 “이 호텔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동란 이후 70년의 역사와 단단한 이념의 장벽 내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마주할 수 있는 혼돈의 실험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한 강원문화재단의 김필국 대표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아트호텔 ‘리메이커’가 고성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리 메이커’는 오는 20일 오후 2시 공식 오픈한다. 운영 주체는 고성군으로, 5월 이후 누구나 무료 관람 및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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