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미사 불편했던 조계종, "국민 헌법가치에 혼선"

  • 등록 2018-10-20 오후 4:55:02

    수정 2018-10-20 오후 4:55:02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조계종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생중계 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해 논란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19일 주초 생중계된 한반도 평화 미사에 대해 입장문을 냈다. 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18일 바티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열린 가톨릭 특별 미사에 참여했다. 취지와 주제만 놓고 보면 한반도 평화를 향한 대통령의 지고한 헌신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원회는 특정 종교 행사가 생중계 된 것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위원회는 “특별 미사가 우리나라 공중파 등 몇몇의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전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희망과 열의가 녹아있음과 동시에 보통의 상식을 넘어선 특정 종교에 대한 과도한 모습으로도 비춰지고 있어 당혹감 또한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특별 미사를 생중계로 시청한 국민이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에 혼선을 일으키고, 나아가 종교의 고유한 전통마저 정치색으로 물들여진다면 중차대한 일에 신중함을 놓친 일이라 할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시민들 반응은 좋지 않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서 “대한민국은 스님과 신부님이 서스럼없이 교류하는 나라”라며, “조계종이 도리어 논란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다른 누리꾼 역시 “내가 불교 신자인데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 종교 행사가 아닌 정치 행사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포교원장 유치원 교비 횡령 혐의 등 각종 비위로 논란을 빚고 있는 조계종에 각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불교 개혁 먼저 관심 가지라”며, “지금 이런 소리 할 처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불교 특유의 포용력이 보이지 않는 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그런 좁은 마음에 어찌 부처를 담겠느냐”, “함께 기뻐하는 것이 불교와 더 어울린다”와 같은 반응들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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