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최연소 승리' 안우진, 큰 경기에서 빛난 슈퍼루키 진가

  • 등록 2018-10-20 오후 7:27:35

    수정 2018-10-20 오후 7:27:35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2차전. 4회말 교체투입된 넥센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안우진(넥센)은 역시 ‘슈퍼루키’였다. 비록 프로 데뷔 후 정규시즌활약은 미미했지만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안우진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3-4로 뒤진 4회말 2사 1루 상황에 등판해 3⅓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7-5 역전승을 견인했다.

사실 넥센으로선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발 한현희가 제구 난조로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바람에 일찍 불펜진이 가동됐다. 상대적으로 한화에 비해 불펜이 약한 넥센으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안우진이 3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안우진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껄끄러운 타자인 송광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급한 불을 껐다.

마침 5회초 넥센이 임병욱의 연타석 역전 3점홈런이 나와 6-4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안우진이 승리투수가 될 기회가 생겼다.

이후 안우진은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다. 5회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요리한데 이어 6회말에는 공 8개만 던져 내야 땅볼 3개로 이닝을 간단히 끝냈다.

7회말 안우진은 선두타자 재러드 호잉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이성열과 김회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뽐냈다.

2사 1루 상황에서 하주석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해 흔들릴 뻔한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인 대타 강경학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결국 넥센은 안우진이 중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주며 완벽하게 막아준 덕분에 값진 승리를 거두고 원정에서 2연승을 거뒀다.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안우진은 이제 겨우 만 19세 1개월 20일에 불과하다. 2006년 한화와의 준PO 2차전 당시 한기주(당시 KIA)가 세웠던 종전 최연소 승리투수 기록(19세 5개월 10일)도 갈아치웠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부터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대형투수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8시즌 넥센에 1차 지명된 뒤 계약금을 6억원이나 받았다.

하지만 안우진이 프로에 오자마자 시련이 찾아왔다. 고교 3학년 때 학교폭력에 가담해 처벌받은 사실이 알려진 것. 넥센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받았다.

징계를 마치고 정규시즌에 데뷔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50km대에 이르는 강속구와 달리 제구가 불안했고 변화구도 밋밋했다. 정규시즌에선 결국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9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넥센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더 높은 시리즈에서도 안우진의 강력한 구위가 빛을 발한다면 돌풍의 주역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안우진은 인터뷰에서 “정규시즌과 달리 많이 떨렸는데 (브랜든 나이트) 코치님께서 ‘즐기고 오라’고 해서 긴장이 풀렸다. 경기가 잘 풀려서 계속 신나게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포스트시즌 최연소 승리)기록을 세워 영광이다. 자신 있게 던지니 기록까지 세웠다”며 쑥스러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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