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 다 챙겼는데…쪼그라든 국산 항공기 출고 행사

KAI, 오는 18일 국산 소형공격헬기 출고식
대통령 및 장·차관 참석 안해…업체 내부 행사로
  • 등록 2018-12-09 오후 4:50:26

    수정 2018-12-10 오전 7:15:4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운용할 국산 공격헬기 출고 행사가 정부 주관이 아닌 업체 내부 행사로 조용히 치러진다. 역대 대통령들이 국내 개발된 항공기 출고식에 참석해 의미를 부여했던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대폭 쪼그라든 모양새다.

9일 군 당국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릴 예정인 소형공격헬기(LAH) 출고식은 김조원 KAI 대표가 주관하는 내부 행사로 치러진다. 문재인 대통령 뿐만 아니라 국방부 장관이나 차관급도 참석하지 않는다. 방위사업청 본부장급 정도의 인사 등 실무자들만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소형공격헬기 개발은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탐색 개발을 거쳐 KAI가 체계 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본격화 됐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국산 소형공격헬기는 내년 3월 첫 엔진 가동을 거쳐 5월 초도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3년까지 사업이 마무리되면 1970~80년대 도입돼 노후화 된 ‘코브라’(AH-1) 및 500MD 등 220여대의 소형 공격헬기는 전량 국산으로 교체된다.

그간 역대 대통령들은 빠짐없이 국산 항공기 출고 행사를 챙겼다. 첫 국산 군용기라고 할 수 있는 KT-1 훈련기의 경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웅비’라는 휘호를 직접 써서 전달한바 있다. 국산 고등훈련기 T-50 출고 행사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함께 참석했다. 국산기동헬기 수리온 출고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했다. 수리온 전력화 행사 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주관한바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형공격헬기 출고식은 문재인 정부들어 처음 열리는 국산 항공기 공개 행사”라면서 “대통령 뿐 아니라 장관이나 차관급 인사 조차 불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변화된 남북관계 분위기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난 일각에선 해병대 ‘마린온’ 헬기 사고 여파로 행사를 축소했다는 얘기도 있다. 소형공격헬기 출고 행사를 계획할 당시에는 마린온 사고 중간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던 터라 대형 행사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출고 행사는 업체 내부행사로 진행하고 내년 5월 초도 비행 행사 규모를 키워 정부 행사로 치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2001년 10월 31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T-50 국산 고등훈련기 출고식에서 개발진과 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출처=e영상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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