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녀부터 기생까지..여성독립운동가 180명 발굴

국가기록원, 여성독립운동자료집 첫 발간
  • 등록 2016-02-28 오후 2:05:09

    수정 2016-02-28 오후 4:10:32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유관순 열사와 같은 여성독립운동가가 1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3·1운동 97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판결문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수형기록카드’를 정리한 ‘여성독립운동사 자료총서(3·1운동편)’를 발간하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독립유공포상자 1만 4264명 중 여성은 270명(1.9%)에 불과하다. 특히 3·1운동 포상자 4832명 중 여성은 87명(1.8%)에 그치고 있다. 이에 국가기록원은 여성 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를 지원해왔고 이번에 자료 발굴을 통해 추가 여성 독립운동가를 찾아낸 것이다.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카드에 따르면 이 시기에 수감됐던 여성독립운동가는 총 180명이다. 이 중 3·1독립운동에 참여한 여성독립운동가는 총 33명으로 집계됐다. 유관순 열사는 수감당시 18세(1902년생) 신장은 5척(151.5㎝), 평민, 정동여자고등보통학교(이화학당) 학생으로 분류됐다. 1919년 7월 4일 경성복심법원에서 보안법 위반 및 소요죄로 징역 3년형을 받은 내용이 수형기록카드에 포함돼 있다.

여성독립운동가 김경화씨의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카드(사진=국가기록원 제공)
이수희씨와 김경화씨 등 배화여고 학생 24명이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 1920년 3월 1일 투쟁을 벌이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이번에 밝혀졌다.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된 총 34건 54명의 3·1운동 참여 여성독립운동가 중에는 교사(9명), 학생(26명), 간호사(5명), 기생(2명)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포함됐다. 특히 당시 13세 소녀였던 한이순씨는 천안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다는 이유로 체포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기생 이소선씨와 정막래씨는 경남 통영에서 기생단을 조직해 수천명의 군중과 함께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돼 징역 6개월형을 받았다.

박용옥 3·1여성동지회 명예회장은 “3·1운동에 기생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사진 등을 통해 일부 알려져 있지만 판결문으로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독립운동사 자료총서(3·1운동편)’는 29일부터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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