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경주 월성 해자 정비 착공

경관 회복 및 유적 접근성 향상 목적
20일부터 착공
  • 등록 2019-03-19 오전 9:30:51

    수정 2019-03-19 오전 9:30:51

경주 월성(사적 제16호)과 해자 전경(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경주 월성 해자가 정비에 들어간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경주시(시장 주낙영)는 신라왕경 정비사업의 하나로 경주 월성(사적 제16호)의 해자를 담수 석축해자 형태로 정비한다고 19일 밝혔다. 착공식을 20일 오후 2시 현장에서 개최한다.

월성 해자는 월성 외곽의 방어용 시설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198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월성 외곽의 ‘나’구역의 석축해자와 ‘다’구역 1~5호 해자 총 6기의 해자를 발굴했다. 이 중 ‘나’구역에 있는 석축해자는 담수해자로, 4호와 5호 해자는 건해자로 이미 정비했다.

총 6기의 월성 해자 발굴을 통해, 삼국통일을 기점으로 통일 이전의 수혈해자에서 통일 이후 석축해자로 해자 축성방식이 변화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통일이 되면서 수혈해자(5~7세기)의 본래 기능인 방어의 의미가 쇠퇴하면서 조경적 의미가 강한 연못 형태의 석축해자(8세기 이후)로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축해자는 수혈해자 상층에 석재를 쌓아올려 조성하였으며, 독립된 각각의 해자는 입·출수구로 연결되어 있다.

월성의 역사적 경관 회복과 함께 국민이 역사문화유적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자에 대한 정비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3호 해자의 보완 정밀조사를 했다. 2017년에는 해자에서 출토된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병오년 목간과 당시 국제교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소그드인 모양의 토우가 출토돼 관심을 끌었다.

월성 해자 정비는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가장 잘 남아있는 석렬을 기준으로 정비한다고 기본방향을 세웠다. 관계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자 본연의 기능을 반영한 담수 석축해자로 정비하기로 했다.

1~3호 해자는 유구를 보존하기 위하여 일정 높이로 성토는 하되, 월성과 주변 경관을 고려하여 높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90% 크기로 축소한다. 4호와 5호 해자는 현재 정비된 건해자를 그대로 활용하되 담수를 위한 보완공사를 실시한다. 1호에서 5호까지 각각의 해자는 입·출수구를 통해 자연유수되며, 담수 모의실험을 통해 취수량과 유속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반영하여 정비한다.

문화재 보존과 관람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탐방로를 조성하여 공사현장을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공사현장 주변에 안내부스를 설치하여 ‘고환경의 보고’라고 불리는 해자의 뻘층에서 나온 각종 유물을 영상 등으로 확인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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