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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중부에서 송유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73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도 74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주 틀라우엘릴판에서 송유관이 폭발했다. 폭발은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훔치려고 뚫어놓은 구멍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군인들이 현장을 통제했지만 700명이 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송유관 폭발로 새어나온 기름을 얻어가겠다며 기름통과 양동이를 들고 모여들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 주지사는 현지 방송을 통해 “현재까지 우리가 아는 것은 사고 지역이 기름 절도범들이 불법적으로 기름을 빼가는 곳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암로·AMLO) 대통령은 이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개인이나 단체가 고의로 폭발을 일으켰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국민을 믿고 신뢰한다.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교훈을 통해 국민이 이런 관행을 멀리하게 될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치는 일이 비일비재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멕시코 국영 석유기업인 페멕스에 따르면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내부 직원과 짜고 정유소 등에서 몰래 빼돌려지는 석유가 연간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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