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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수소 테마주(株)가 연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수소차 부품주는 물론 연료 전지를 생산하는 업체들에까지 미소가 번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방침이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필수 부품인 ‘헤더콘덴서’ 제조 업체인 세원(234100)은 전날보다 29.94% 오른 34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2013년부터 현대차 LMFC에 헤더콘덴서를 공급하고 있다. LMFC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내가 홍보 모델이다’고 언급한 현대자동차 넥쏘의 전 단계 차량이다. 대통령이 광고한 차량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상한가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성창오토텍(080470)의 주가도 전날보다 29.7% 오른 1만3100원으로 상한가를 찍었다. 대표적인 수소차 관련주로 꼽히는 성창오토텍은 전날에도 주가가 13%나 오르며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수소차 관련주뿐 아니라 연료 전지를 생산하는 두산 등 대형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두산은 올 한해 연료전지와 전지박 사업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선언한 후 수소차 테마주 상승세에 합류했다. 정부가 내놓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 목표(누적기준)는 지난해 307.6MW(메가와트)에서 오는 2022년 1.5GW(기가와트), 2040년 15GW 등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전지사업은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영업손실을 냈지만 4분기 들어 1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며 “시장 확대를 통해 연료전지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방침이 기업의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 크지 않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수소차에 앞서 친환경 차량으로 추진한 전기차 대중화가 기대보다 더딘 전례에서 보듯이 수소차 보급 계획도 생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이어 “수소차 시장 성장을 위해 차량개발뿐 아니라 인프라투자 등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며 “이러한 점에서 정부의 정책 의지는 긍정적인 시그널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