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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첫날. ‘골프 여제’ 박인비(30)의 출발은 정신이 없었다.
1번(파5)과 2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하며 순식간에 2타를 잃었다. 3번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4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깊은 러프로 들어갔고, 레이업 후 3타째 그린을 올렸으나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다.
오후 2시 이후 비가 내리면서 경기 조건이 나빠졌다. 그러나 박인비는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반전을 만들어 냈다. 9번과 10번,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처음으로 언더파 성적을 기록했다. 13번홀(파3)에서 다시 한 타를 더 줄인 박인비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고 1언더파 71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정신없는 하루였다”고 웃어넘긴 뒤 “홀이 지나고 실수도 하면서 ‘할 거 다했다’는 마음으로 경기하다 보니 조금씩 안정이 됐다”고 복기했다. 이어 6번홀 상황에 대해 “이 코스는 풀이 길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작년에 한 번도 공을 잃어버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미리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경기하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박인비는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국내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그동안 갖고 있던 마음의 숙제로 풀어냈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늘 대답해야 할 질문 중 하나였는데 우승에 대한 숙제를 풀면서 한결 여유가 생겼다”면서 “이 대회에 6번째 출전해 3번 준우승을 했는데 오늘 같은 실수를 줄이고, 좋은 샷을 많이 하면서 최종일 우승을 경쟁할 수 있는 위치로 가는 데 남은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