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의 억울함 풀어달라" 靑청원 논란 "스치기만해도"vs"고작 엉덩이?"

靑청원 20만 돌파中 "CCTV 또 있다" 반박글 등장
  • 등록 2018-09-10 오전 9:40:49

    수정 2018-09-11 오전 9:07:2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성추행범으로 몰려 유죄 판결을 받은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가운데 피해 여성 측이 “여론이 피해자를 꽃뱀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10일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동의자 24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6일 올라온 이 청원은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계 부처 장관 등 책임자의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청원자가 올린 글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지난해 11월 한 행사에 참석해 뒷정리를 위해 식당으로 들어가는 순간 옆에 있던 한 여성과 부딪혔다. 이 여성은 A씨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다며 경찰을 불렀고, 검찰에 넘겨져 재판을 받았다.

해당 여성은 합의금으로 1000만 원을 요구했으나 A씨는 거부했고, “결백하다”는 A씨의 주장과 달리 재판부는 그에게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사진=보배드림
청원자는 “제 남편이자 8살 된 아들의 아빠가,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던 제 남편이 성추행범으로 (몰렸다). 죄명이 강제추행”이라며 “성적인 문제는 남자가 너무 불리하게 돼 있는 우리나라 법, 그 법에 저희 남편이 제발 악용되지 않게 억울함을 조금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청원자는 “요즘 미투(Me Too)니 뭐니 해서 성적인 문제에 아주 조심스럽고 심각한 일인 것을 잘 안다”며 “하지만 같은 여자로서 아무리 그 여자의 입장을 이해해보려해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람 한 명 성추행범을 만드는 것이 일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이 글과 함께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A씨의 남편이 피해 여성의 옆을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지만, 손의 위치나 정황 등을 뚜렷이 확인하긴 어렵다.

피해 여성 측은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알려진 것과 사실이 다르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밝힌 B씨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신고자는 피해자 본인이 아니라 다른 손님”이라고 밝혔다.

B씨는 피해자가 합의금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증거로 제출된 CCTV 영상은 하나가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2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씨는 “유죄를 받은 사건인데 가해자 아내분의 감정만을 앞세운 호소 글로 피해자를 마치 꽃뱀으로 매도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근거 없는 비방 욕설이 담긴 게시글과 댓글은 지금 피해자 쪽에서 캡처 보관 중이며 후에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며 비난과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와 B씨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스치기만 해도 6개월? 이참에 무고죄에 대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과 “‘고작 엉덩이 만졌다고 6개월?’, ‘만졌다고 치자’는 등의 반응이야말로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A씨를 돕고자 한 누리꾼과 A씨에게 6개월을 선고한 판사의 신상정보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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