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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변호사는 “저희 부장은 자기 부산 근무 시절의 무용담을 말한 게 있다. 검사들은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지 스폰서라고 안 하더라. 우리가 보기에는 스폰서인데”라며 “자기가 그런 쪽에 인식을 일부러 마비시키는 것 같다. 사건 청탁을 받아줬을 때도 이 청탁 없어도 이렇게 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부장은 점심시간에 부산에 근무하던 시절, 나이트클럽 사장한테 ‘야, 좀 나 여기 부산 단독으로 부임해 있어서 외로우니까 편하게 지낼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물론 가정이 있으신 분이다. 그랬더니 자기는 ‘이혼녀나 소개시켜줄 줄 알았는데 미인 대회 수상자를 소개시켜줘서 재미있게 놀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 부산 지역 유지에게서 호화 요트를 빌려 통영에 놀러 간 이야기도 했다. 저도 있었는데 ‘매끈하고 부드러운 몸에 오일을 발라줬다, 요트 위에서’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초임 검사 시절 이 변호사에게 가장 악몽 같았던 사건도 있었다. 그는 “검사장이라고 하면 우리 검찰청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지 않냐. 저를 부르더니 주말에 등산을 같이 가자고 하더라. 저 혼자 불러서. 싫다는 게 표정으로 보이니까 자기 딸이 나랑 동갑인데 딸 같이 생각돼서 그런다고 하더라. 말이 되냐? 마음 같아서는 ‘저는 저희 아버지랑 등산 절대 안 가는데요’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게 안 되는 권력 관계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 사건은 검사장 관사로 불렀다. 주소를 주면서 거기로 오라고 하더라. 그 분위기에서는 무조건 누가 명령하면 ‘예’였다. 그래서 갔다. 저 혼자 있더라. 관사니까 가족들은 서울에 있고. 그 뒤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강압적으로 그런 건 없었다. 자기도 분위기를 떠보는 거다. 얘는 어디까지 저항을 하는 애인가”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는 좀 숙달된 사람이라고 봤다. 제가 처음에 검사장실에서 ‘NO(노)’라고 했으면 두 번째 트라이는 없었을 테고, 두 번째도 어영부영 넘어가니까 세 번째는 일요일에 전화가 왔다. 저보고 호텔에 오라고 하더라. 여기 스시가 맜있다고, 꼭 사주고 싶다. 그때는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이거 되게 부적절인 행동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후 검사장은 이 변호사를 불러 ‘자신의 의도를 오해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수사 과정에서 부조리함도 경험했다. 이 변호사는 “저희 부장검사가 구속 영장을 법원에 청구해 될 사건이 있었다. 그때는 음주운전 삼진 스트라이크라고 해서 음주운전 세번째면 무조건 구속이었다. 이 사람은 세 번째이기도 했고, 뺑소니까지 했으니 무거웠다. 그런데 부장 검사가 연락을 해서 저한테 사건을 잘 보라고 했다. 저는 진짜 잘 봤다. 뒤에 보면 범죄 경력 조회가 있다. 음주운전 벌써 세 번째고 기간도 짧았다. 영장 청구할 것 해가지고 기록을 올려보냈는데 (부장검사가) 오라는 거다. 도장 들고”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부장 검사가 하는 일이는 사건 결재만 하는데 검사에게는 정말 자기 승진, 다음 자리밖에 안 보인다. 검찰 인사가 굉장히 불가측이다. 은혜를 베풀어 놓는 거다. 이 사람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고 자기를 끌어줄 줄 모르니까 투척하는 거다. 부장 검사는 정말 자기 방에서 자기 인사 청탁하고 사건 청탁 받고 텔레비전 보고 그것밖에 안 한다”라고 말했다.